+ 78


Weill: September Song

Weill: September Song

 

But it's a long, long while
From May to December
And the days grow short
When you reach September

And I have lost one tooth
And I walk a little lame
And I haven't got time
For the waiting game

And the days turn to gold
As they grow few
September, November
And these few golden days
I'd spend with you
These golden days I'd spend with you

When you meet with a young man early in spring
They court you in song and rhyme
They woo you with words and a clover ring
But if you examine the goods they bring
They have little to offer but the songs they sing
And a plentiful waste of time of day
A plentiful waste of time

But it's a long, long while
From May to December
Will the clovering last
Till you reach September?

And I'm not quite equipped
For the waiting game
But I have a little money
And I have a little fame

And the days dwindle down
To a precious few
September, November
And these few precious days
I'd spend with you
These precious days I'd spend with you


[다이어트 일지] 8월 다섯째주

[다이어트 일지] 8월 다섯째주

2019년8월26일(월) 기상5:30

아침운동 강하나기상스트레칭, 팔뚝
아침 바이오요거트100g, 콩가루, 견과류, 카카오닙스
출근간식 고구마 작은 거2
점심 두부 닭가슴살 볶음밥, 키위샐러드, 밑반찬 조금(다시마고추장볶음,감자조림,멸치), 양파즙
저녁운동 티파니상체, 강하나 하체, 상체 타바타, 땅크 칼소폭2 1세트만
영양제 유산균, 여성종합비타민, 비타민c

두부 닭가슴살 볶음밥 + 키위 샐러드

할 일이 많아서 늦게 자는 바람에 5시간 정도 밖에 못 잔 날. 그래도 어떻게 일어나서 스트레칭하고 도시락도 쌌다. 언제쯤 이 루틴에 익숙해질까. 아직까진 시간 부족해서 허덕이고 강한 의지로 움직여야함. 저녁 운동까지 마치면 실질적으로 오늘 하루는 끝난 것으로 느낀다. 샤워하고 곧장 자는 일상. 오전에 일찍 일어나 하고 싶은 일들을 하니 저녁 시간은 거의 활용하지 못한다. 요즘의 난 책도, 드라마도, 영화도.. 아무 것도 보고 있는 게 없음. 하루가 온통 운동과 식사에 맞춰져 있다. 그만큼 열심히 잘 챙겨먹고 있지만 왠지 아쉬움이 많이 남음. 울집 고영과 노는 시간도 좀 줄어들어서 운동할 때마다 고영이 칭얼거리는데... 고영이 내 운동시간을 좋아할 수 있도록 운동 끝나자마자 고영과 노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2019년8월27일(화) 기상4:50

아침운동 강하나 팔뚝, 승모근, 하체
아침 내가 만든 요거트 100g, 카카오닙스, 견과류, 콩가루 약간
출근간식 닭가슴살 부리또 반 개 (닭가슴살,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양파, 샐러드채소), 아메리카노
점심 닭가슴살 버섯 볶음밥 + 구운야채마리네 + 무화과
저녁운동 티파니상체, 땅끄칼소폭1, 강하나옆구리타바타

꾸덕한 요거트

 

닭가슴살 부리또

 

닭가슴살 버섯 볶음밥 + 구운야채마리네 + 무화과

 

오늘은 좀 푸짐하게 먹으려고 마음 먹은 날. 

고영 새벽에 너무 칭얼거려서 일찍 깸 ㅠㅠ 좀 놀아주다가 운동하고 다시 또 놀아주고... 울집 고영은 한 번에 긴시간 노는 것보다(집중력이 그렇게까지 안 긺) 짧게 여러번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거 같다.

 

 

2019년8월28일(수) 기상5:30

아침운동 강하나 팔뚝, 지방형하체, 기상스트레칭
아침 내가 만든 요거트 100g, 카카오닙스, 견과류, 모링가가루 약간
출근간식 고구마 작은 거2, 골드키위 반개
점심 브로콜리두부무침, 구운 소고기, 구운 야채 마리네, 현미밥, 아메리카노
저녁운동 강하나아랫배, 복부타바타, 허벅지타바타, 칼소폭2

모링가 요거트
브로콜리 두부무침 + 구운 소고기 + 구운 야채마리네 + 현미

브로콜리랑 두부 싫어하는데 저렇게 먹으니까 맛있었다. 통깨를 실수로 쏟은 것이 신의 한수였던 거 같음. 

 

 

2019년8월29일(목) 기상5:00

아침운동 강하나 팔뚝, 지방형하체, 기상스트레칭
아침 상하목장요거트 120g, 카카오닙스, 견과류약간 , 콩가루가루, 무화과 반 개, 닭가슴살 부리또 반 개
출근간식 닭가슴살 부리또 반 개, 무화과 반 개
점심 달걀밥(달걀, 파프리카, 부추, 블랙올리브, 닭가슴살, 현미) 구운야채마리네, 아메리카노
저녁운동 강하나 운동전 워밍업, 특별pt, 전신다이어트1, 전신운동유산소

닭가슴살 부리또
달걀밥

 

 

2019년8월30일(금) 기상5:15

아침운동 강하나 기상스트레칭, 팔뚝, 지방형하체, 타바타복부
아침 내가 만든 요거트 80g, 카카오닙스 약간, 견과류약간 , 모링가가루, 무화과 반 개, 닭가슴살, 채소방토 조금
출근간식 x
점심 무화과 닭가슴살 샐러드, 구운야채마리네, 삶은 달걀
저녁운동  

무화과 닭가슴살 샐러드 + 구운야채마리네 + 삶은 달걀

 


[다이어트 일지] 8월 넷째주

[다이어트 일지] 8월 넷째주

8월 셋째주 기록은 없다. 왜냐하면 휴가를 다녀왔기 때문^^ 고기, 치킨, 빵 가릴 것 없이 마음껏 먹고 왔다. 다녀와서 몸무게 재기 좀 무서워서 운동&식이 하루 하고 나서 쟀음. +500g정도? 생각보다 그렇게 찌지 않아서 안심하고 다시 가열차게 시작함. 그리고 생활 루틴도 좀 바꿨다. 11시취침~5시기상으로. 때문에 간헐적단식의 시간도 조정됨. 내가 먹을 수 있는 시간은 오전6시부터 오후2시까지다. 이번 여름휴가때 돌아다니면서 내가 너무 못생겼다는 깨달음을 얻고 다이어트를 더 가열차게 하기로 함. 먹는 양도 줄이기도 했다.

 

2019년8월19일(월)

아침운동 강하나 기상스트레칭, 팔뚝, 팔뚝타바타
출근간식 아몬드브리즈, 콩가루, 카카오닙스
점심 김치찌개, 현미밥, 구운야채마리네(파프리카,그린빈,가지,쥬키니,적양파), 아메리카노
저녁운동 땅끄댄스, 티파니상체, 키이라댄스, 강하나타바타복부, 땅끄 칼소폭1
보충제 유산균, 여성종합비타민구미1, 캘리포니아골드비타민C

엄마가 해준 김치찌개를 조금 덜어서 가져갔다. 너무 맛있었다. 두통과 귓가에 삐- 소리가 들렸고 현기증도 조금 있었음. 이유를 유추해 본다면 1대자연이 시작됐고 2갑자기 일찍 일어남 3갑자기 섭취량 줄어듦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약간 저혈압인지 오전에 컨디션 매우 별로고 격한 운동은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2019년8월20일(화)

아침운동 강하나팔뚝, 팔뚝타바타
아침 상하목장요거트플레인100g, 콩가루, 카카오닙스, 견과류
출근간식 고구마1
점심 닭가슴살 샐러드 (닭가슴살, 골드키위, 채소, 토마토, 계란)
저녁운동 땅끄댄스, 티파니상체, 키이라댄스, 강하나타바타복부, 땅끄 칼소폭2
보충제 유산균, 여성종합비타민구미1, 캘리포니아골드비타민C

닭가슴살 샐러드

알람끄고 다시 잠들어서 20분 뒤에 기상했다. ^_ㅜ 어쨌든 스케줄대로 소화하긴 함. 소스없이 샐러드만 먹었는데 과일들이 달아서 먹을 만 했다. 회사사람들은 떡볶이를 먹었다. 궁중떡볶이의 소고기 작은 한 점 맛을 봤다.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이날은 두통도 삐 소리도 없이 평온하게 지나갔다. 새로운 루틴이 아직까진 좀 빡세다는 느낌이 있다. 빨리 익숙해지고 싶다.

 

 

2019년8월21일(수)

아침운동 강하나팔뚝, 팔뚝타바타, 기상스트레칭
아침 상하목장요거트플레인100g, 콩가루, 카카오닙스, 견과류
출근간식 고구마1
점심 소고기샐러드 (소고기, 당근, 양파, 어린잎,계란, 병아리콩)
저녁운동 티파니상체, 키이라댄스, 칼소폭1 한세트만..
보충제 유산균, 여성종합비타민구미1, 캘리포니아골드비타민C

소고기 샐러드

소고기 샐러드 정말 너무너무 맛이 없어서 슬펐다. 회사 사람들 초밥뷔폐 가자는 걸 거절하고 먹은 건데 ㅠㅠ 드레싱까지 없어서 눈물이 났죠. 다시는 어린잎+양파 조합은 먹지 않을 것...  매워 죽는 줄 알았다. 저녁에 운동하려 하는데 점심을 맛 없고 적게 먹어서 그런 지 컨디션 급격히 저조해져서 운동하는데 머리가 아프고 자꾸 하품이 나오는 거임. 그래서 짧게 함. 하루에 먹는 양이 좀 부실하다 느껴지니.. 초밥뷔폐나 외식할 기회 있으면 거절하지 않는 걸로 하자. 

 

 

2019년8월22일(목)

아침운동 강하나팔뚝, 팔뚝타바타, 기상스트레칭
아침 상하목장요거트플레인100g, 콩가루, 카카오닙스, 견과류
출근간식 고구마1
점심 치킨부리또(닭가슴살, 양파, 병아리콩, 살사소스), 샐러드 (복숭아, 삶은계란1, 병아리콩)
저녁운동 설렁설렁 대충대충한 느김적인 느김
보충제 유산균, 여성종합비타민구미1, 캘리포니아골드비타민C

치킨부리또+복숭아샐러드

요즘 화장실에 잘 간다. 하루 한 번씩! 어렸을 때도 이렇게 가지 않았었는데 식단을 바꾸고 나서의 변화다. 추측해보면 1.매일 아침 유산균 섭취 2.매일 상하목장 요거트 100g 섭취 3.밥 먹을 때 꼭 야채를 섭취하려고 하는 것. 이 세 가지의 콜라보가 아닌가 싶음. 처음엔 카카오닙스에 식이섬유가 들어가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거 같음^^; 아무튼 되도록이면 저 3가지를 꼭 지키도록 노력해야겠다. 섭취량이 줄어드니 당연히 몸무게도 빠졌다. 먹을 거 다 먹고 운동할 때 안 빠지더니... 앞으로 2~3kg 더 빼고 싶음.

 

 

2019년8월23일(금)

아침운동 설렁설렁 스트레칭
아침 바이오플레인요거트100g, 콩가루, 카카오닙스, 견과류
출근간식 고구마1
점심 소고기볶음밥(다진 소고기, 당근, 파, 병아리콩), 닭가슴살, 샐러드(어린잎채소, 올리브)
저녁운동 티파니, 땅끄칼소폭1? 기억 안 남
보충제 유산균, 여성종합비타민구미1, 캘리포니아골드비타민C

소고기볶음밥+닭가슴살+올리브샐러드

항상 먹부림의 시작이었던 금요일을 간헐적단식으로 지켜내다. 저번주 휴가의 여파로 이번주는 바짝 조였는데 몸무게가 1kg정도 줄었다. 휴가 때 500g 쪘었으니까 결론적으론 휴가 전 체중에서 500g정도 빠진 셈. 오후 2시까지 먹고 괜찮다가 11시 잘 때쯤 배가 고프다. 허기가 많이 지지 않는 걸 축복으로 여겨야지. 하지만 영양분이 부족한 지 기립성 저혈압이 있고, 간혹 두통이 있으며 머리카락이 좀 빠지는 것 같다. 양을 천천히 늘릴 것. 다이어트에 성공한 유지어터들이 삼시세끼 다 먹되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라 뭐 이런 식의 얘기를 하는데 아직 감량중인 나는.. 세끼 다 먹긴 좀 두렵다. 간헐적 단식이 체질에 맞는다는 느낌도 저번부터 받고 있고 현재 화장실도 잘 가고 있고... 정답은 요리다! 내가 정한 식사 시간에 신선하고 밸러스를 생각한 요리를 먹어야 된다...!

 

 

2019년8월24일(토)

아침운동 고영님의 방해로 깔짝거리다가 무산됨 (다리스트레칭 함)
아침 바이오요거트플레인100g, 콩가루, 카카오닙스, 비탈리스뮤즐리
점심 서브웨이로티세리 바비큐 치킨, 공차 아이스아메리카노
저녁운동 적게 먹었기 때문에 티파니1세트, 땅끄2 1세트만 함
보충제 유산균

체중이 계속 줄어드니까 신나서 더 안 먹게 된다. 다음주에 먹을 거 장 보러가서 마트 안에 있는 서브웨이를 조졌다. 

 

 

2019년8월25일(일)

아침운동 30분정도 강하나 팔, 다리 스트레칭
아침 바이오요거트플레인100g, 콩가루, 카카오닙스, 견과류
점심 베트남요리 쌀국수, 볶음밥, 분짜, 빨미까레, 살구무슨빵, 아이스아메리카노 1.5잔
저녁운동 티파니상체, 키이라댄스, 강하나타바타복부, 땅끄 칼소폭1
보충제 유산균

엄마 생신 기념 먹으러 간 거라 ^_^ 먹부림을 부렸다. 더 먹을 수 있었지만 참았음... 저녁엔 양심에 좀 찔려서 운동을 열심히 했다.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스포) 일단 나는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한다. 여성의 일대기, 그것도 인권이 지금보다도 현저히 낮아 여성의 이름으론 출판도 어렵고 재산을 모으기에도 어려운 상황에서 여성의 의지가 빛나는 그런 영화. 이런 영화엔 항상 쓰레기 같은 남자들이 등장하는데 이 영화도 어김없이.. 그것도 남편으로 등장했구요. 이런 결말이 아니었다면 나는 남자배우 목 조르는 꿈 꿨을지도 모른다.

 

메리에게는 여러 가지 악재가 따른다. 첫번째론 사랑에 빠진 게 하필이면 유부남^^이었고, 사랑의 도피 같은 걸 하였지만 자금은 금방 바닥났고, 아이를 낳았지만 금방 잃었고.. 그 중 최고 악재라면 당연히 저 시대에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겠고요. 이 모든 걸 겪은 메리의 나이가 18살이었던가? 근데 저 나이에 온갖 산전수전을 겪고서 SF라는 최초의 장르 소설 씀 < 실존인물의 인생 자체가 너무 현실감이 없음ㅋㅋ

 

그가 어떻게 프랑켄슈타인을 집필하게 되었는지 나름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때 어떤 사람들을 만났으며, 누구에게 이골이 났는지, 어떤 문화를 접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특히 메리가 아이를 잃고 깊은 절망에 빠졌던 이후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내용의 소설을 쓴 건 결코 우연처럼 보이지 않고요. 오히려 너무 따악따악 논리적으로 맞아 떨어져서 위화감 같은 게 들었다. 인간의 삶이라는 게 그렇게 말이 되는 이야기로만 채워질리도 없고 단조롭지도 않을텐데... 내가 대부분의 헐리웃 영화를 보며 아쉬워하는 부분이고 이 영화도 그러했음.

 

영화의 깊이는 그저 그랬지만 걍 한 번 보기엔 조았구요.


베일리 어게인

베일리 어게인

(스포) 강아지가 주인공이면 많이 나오겠군 < 에서 이미 별점 5점을 매길 수 있는 사람이 나지만 이 영화는 보면서 마음이 참 복잡했음. 개가 계속 개로 환생을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개가 나오고 따라서 다양한 개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거의 옴니버스 형식이라고 보면 됨. 근데 문제는 그 환생한 개가 이전 삶의 기억을 모조리 다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마지막엔 가장 좋았던 주인에게로 뛰어감. 

 

기억을 모조리 다 가지고 환생한다니 설정 너무 잔인하다. 특히나 개의 인생은 주인에 따라 너무 극단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더 잔인함 ㅜㅜ 영화를 보면서 '뛰어 놀 수 있는 넓은 부지가 있는 시골' + '애가 있는 가정'에서만 개를 키워야 될 것 같은 그런 인상을 받았다. 먹고 사는 게 바빠 반려동물에게 조금 소흘해진 사람들 죄책감 맥스로 끌어당길 수 있는 영화. 우리는 괜찮은 걸까? 우리집 고영에게 물었지만 고영님은 오늘도 말씀이 없으시다. 이 영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눈물 버튼 수십개이기 때문에... 재탕은 없다.


2019년 여름휴가(1) 싸이 흠뻑쇼

2019년 여름휴가(1) 싸이 흠뻑쇼

2019년8월10일(토)~2019년8월15(목)까지의 일지.


2019년10일(토)

아침 10시 고속버스를 타기로 되어있었는데 이미 많이 지쳐있었다. 전날 집안 청소+짐싸기의 여파가 컸기 때문에... 집을 비운 사이 친구가 방문하기 되어있어서 청소를 안 할 수 없었고, 여름철이라 쓰레기 미리 치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차를 타고 여행을 가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닌데 이런 준비들(가기 전 청소하기, 냉장고 비우기, 빨래 미리 하기 등등)이 어려움 ㅠㅠ 난 백팩에 짐을 쌌고 동생은 기내용 캐리어에 짐을 쌌는데 좋아보였음. 나도 살까... 싶다가도 집순이라는 신분을 떠올리며 참았다. 하지만 집에 크기별로 2개정도 있는 거 나쁘지 않은 거 같음. 프리미엄 버스를 처음 타봤는데 좌석 넓고 개별 커튼 달려있는 거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이래서 예매할 때 프리미엄만 먼저 매진이 되는 거구나 싶었음. 가장 놀라웠던 건 무선충전기...! 있는 줄도 몰랐는데 올려놨다가 번개모양 들어와서 진짜 놀랐다. 덕분에 도착할 때까지 신나게 데이터 썼음. 가는 길에 미리 다운 받아놓은 지정생존자 2편정도 때렸음. 초반이라 그런지 매우 흥미진진하게 잘 보았다. 도착하고서 터미널 덮밥 집에서 간단히 덮밥을 먹고 바로 짐 풀러 종합운동장역에 있는 숙소로 감. 9호선 급행을 타니 몇 정거장 안 되었기 때문에 무척 편했다. 가격도 싸고 편의성도 나쁘지 않고 깔끔하고? 서울에 가게 된다면 종종 이 숙소를 이용할 것 같음. 음식물반입 안 되는 거 빼면 크게 불편한 점이 없었다. 아무튼 숙소에 집을 풀고 보니 우리가 예정 시간보다 빠르게 도착한 걸 깨달았음. 그래서 가볍게 커피를 마시러 갔다. 종합운동장 근처엔 흠뻑쇼 보러 온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드레스코드가 파란색이었기 때문에 알기 쉬웠음. 산미 가득한 커피를 마신 우리도 옷을 바꿔입고 종합운동장으로 향했다.

 

~여기서부터 흠뻑쇼 후기~

싸이의 공연을 간다는 건 솔직히 ㅋㅋㅋ 별로 내키지 않는 일이었음. 동생이 가고 싶다고 나에게 제안했을 때에도 '그걸 누가 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왜냐하면 1난 싸이를 좋아하지 않음. 2콘서트 타이틀만 들어도 체력 빡셈이 느껴짐 3성접대 의혹 있는 놈 아닌가 4노래도 히트곡 몇 곡 말곤 모르는데 콘서트 간다고 찾아듣고 싶은 마음 1도 없음 등의 이유가 있었음. 그럼에도 결국 가기로 결정한 건 연애 끝난 지 얼마 안된 동생과 더 나이들기 전에 시간, 추억 등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고... 특히나 흠뻑쇼 같은 류의 공연은 아마 내 인생의 마지막 공연이 될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다녀온 지금도 이런 포맷의 공연은 두 번 다시 갈 일 없다고 생각함) 올해 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많이 하기로 다짐한 것도 컸고 물론 숙박비, 공연비 모두 동생이 지불한다는 파격조건도 마음에 들었고^_^ 싸이는 사실 우리 가족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2012년 여수 엑스포에서 공연을 본 가수여서 나에겐 어느정도 의미가 있기도 함. 그리고 싸이가 그런 의혹들 사이에서 뭔 말을 할 지 궁금하기도 했다. 

 

아이돌 콘서트 뛴 짬이 있다보니 손풍기와 우산을 챙겼다. 우리가 간 날은 폭염을 기록한 날^^이었는데 둘 다 공연을 기다리며 대기탈 때 아주 유용하게 씀. 의외로 쓸모없었던 건 비치타월. 공연 끝나니 으슬으슬 몸이 추워서 물기를 닦았는데 그럼에도 추위가 가시질 않아 공연주최측에서 준 우비를 꺼내 입었다. 우비를 입으니 춥지 않았음. 그리고 신발은 물에 맞을 걸 예상해 크록스를 구매했는데 구멍이 작게 난 신제품?이라 디자인이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 스탠딩에도 잘 버텼다. 의외로 물이 들어가면 물이 잘 빠지지 않아서 좀 당황했지만요? 줄 서기 전 동생이랑 사진을 찍으면서 놀았다. 땡볕인데도 인스타 인간들 사진 정말 잘만 찍더라... 난 사진을 별로 찍지 않는 타입인데 동생 덕분에 몇 장 건졌음. 그리고 동생이 타투를 하고 싶어해서 그것도 함. 하는 방법을 몰라서 둘이 조금 헤맸는데 ㅋㅋ 알고보니 방법은 아주 쉬웠다. 하고 싶은 도안을 잘라서 비닐을 떼어내고 > 얼굴에 붙인 채로> 물에 조금씩 적셔주면 됨. 별 것도 아닌 스티커 쪼가리가 만원해서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하고나니 진짜 축제를 하는 것 같고 마음가짐이 달라짐. 잘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막 찍다가 스탠딩 대기하러 감. 근데 희한하게 대기를 빈 운동장 잔디 위에서 했다. 운동장은 그늘이 져서 서늘했고 바람? 물 같은 건도 간간히 뿌려줬음. 아마 이런 공연 원데이, 투데이 하는 게 아닌 싸이의 짬인 것 같았음. 이부분이 아이돌 콘서트와 가장 큰 차이였다. 덕분에 수월하게 대기할 수 있었고 입장하면서 땡볕존으로 입성하게 된다^^ 이때부터 모자썼음. 아 맞다.. 캡이 있는 모자 이것도 필수품이다. 모자를 쓰고 고갤 숙이면 얼굴은 물을 조금만 맞게 되어서 화장을 사수할 수 있음. 물론 머리채 풀고 놀 사람에겐 별로 필요없는 아이템이지만...

 

여기서부터 본격 공연 얘기임. 공연 시작 시간이 6시 40분이었나 그랬는데 솔직히 한 7시부터 나오지 않겠냐... 는 게 나의 생각이었음. 대부분 공연이 조금씩 딜레이 되기도 하고.. 저런 어중간한 시간으로 정한 것도 늦게 나오려 밑밥을 깐 거 아니겠나 싶었다. 근데 땡볕에 대기하려니까 시간이 너무 안 가고 힘든 것이다 ㅠㅠ 7시보단 좀 일찍 나와줬음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싸이는 6시40분쯤에 등장함. 칼 같이 약속을 지킨 거임. 게다가 첫 노래는 챔피언이었나 연예인이었나.. 아무튼 히트곡을 불러서 또 놀랐음 ㅋㅋ 이 노래 벌써 불러버리면 앞으로 내가 모르는 노래만 부르겠네? < 가 솔직헌 심정이었고 걱정이었음. 물도 초반부터 뿌려줬는데 솔직히 너무... 너무 시원한 것이다. 사실 대기할 때도 분무기에서 나오는 듯한 미스트를 행사진행측에서 뿌려주긴 했는데 공연 시작하니 시원한 물줄기 너무 반가웠고 신났음. 그리고 공연 내내 물줄기 아쉽지 않게 나온다. 특히 신나는 노래에 가장 많이 나옴. 앵콜할 때도 나옴. 계속 나옴. 아리수겠지..? 마셔도 되는 아리수이길 바랐음. 그리고 생각보다 관객들 매너가 좋은 편이어서 몸이 부대끼거나 그런 일은 별로 없이 편하게 봤다. 아마 동생의 성공적인 티켓팅 덕분에 내가 앞줄이라 그런 것도 있는 거 같음. 물 맞으며 점프를 계속 뛰다보면 사람들이 뒤로 가게 되고... 그러다보면 구역 제일 뒷줄 사람들은 펜스 사이에 찡겨버리게 된다. 싸이가 몇 번 '앞으로 몇 보 이동해달라'고 방송하기도 했음.

 

콘서트는 총 3부로 1부 끝나고 게스트, 2부 끝나고 게스트, 3부 끝나고 앵콜.. 뭐 이런 식으로 진행됐다. 내가 간 날엔 현아와 비가 나왔는데, 현아...! 현아는 너무나 화면 그대로였고 멘트 말투가 좀 특이했음. 빨개요, 버블팝, 립앤힙을 불렀는데 무대가 미끄러우니 과격한 춤은 거의 못췄지만 매너 좋은 편이었음. 그리고 비...! 비는 이츠레이닝, 태양을 피하는 방법 등을 불렀는데 백댄서 한 명 없이 혼자 나와서 너무 열정적으로 무대 함. 약간 유노윤호 보는 느낌이었고 계속 무대 하고 싶어하는 열정 같은 게 느껴져서 좀 슬펐다. 그리고 나이들고 살도 좀 쪘는데 원래 가진 피지컬이 워낙 좋다보니 막 퇴물됐다는 느낌이 없었음. 피지컬의 중요성 또 한 번 깨달았구요... 싸이는 뭐 당연히 무대, 라이브 별로 부족한 점이 없었음. 근데 싸이 말투 좀.. 똑똑한 척 하는 유튜버 같다는 생각 들었다. 

 

별로였던 건

1아버지 무대 였음. 예전부터 노래 너무 구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뭐 여전했고 무대 하기 전 중년 남성들 비춰주면서 아버지 어쩌고 하는 것도 별로였음.

 

2그리고 다른 멘트에서 싸이가 관객들 호응을 유도했는데 남,녀 나눈 것도 별로였다. 우리 형제님들~ 하면서 (처음엔 '형제'가 남자관객만 지칭하는 단어라고 생각을 못하고 난 따라함 ㅋㅋ) 남자들 호응할 때는 위엄있는 목소리로 '예, 예, 예' 유도하더니, 그 다음엔 우리 자매님들 하면서 약간 우스꽝스러운 목소리로 '어우 얘~' 유도함 ㅋㅋㅋㅋ 분명 공연 초반에 싸이 본인 입으로 예매율 여자가 높았다고 했잖아요? 많이 팔아줬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래도 되는 거예요ㅋㅋㅋㅋ? 그때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는데 그걸 진짜 웃겨서 웃음이 터졌다고 보는 것 같다 싸이는. 근데 어이없어도 웃음이 나오거든요. 선생님? 이거 보면서 ㅇ ㅏ.. 싸이도 어쩔 수 없는 중년의 한남이고 이 사람의 공연 다시 볼 일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3그리고 뒷부분에 이 야외무대 설치한 스텝들 영상 보여주면서 고마워하라고 강제 감동 타임 준 것도 별로였다. 공연시간 4시간 훌쩍 넘는 싸이님께서 스텝들 페이나 더 챙겨주시면 될 거 같은데 말이죠.

 

4결정적으로 내가 가장 불편했던 부분은...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공연을 보러온 많은 사람들< 을 자신의 지지자들이라고 생각하고 의리가 있다는 표현을 쓰던 싸이다. 거기에 갔지만 난 싸이의 지지자가 아니며 성접대를 했다면 마땅히 벌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착각에 일조한 것 같아 기분이 별로였다. 그 멘트를 듣고 공짜든 뭐든 오면 안되는 거였는데... 라는 후회가 들었음. 태어나서 처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벤트에 왔는데 역시 오면 안 되는 거였다...는 결론. 공연은 물론 관람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물도 많이 맞고 길고 즐거운 노래도 많이 들으며 아깝지 않게 본전 뽑은 느낌이 들었지만 별로인 요소들이 너무 치명적이었다. 정말... 그냥 한 번쯤은 가볼만한데 굳이 그런 논란이 있는 시기에 공연을? 가튼 느낌이었음. 해보지 않은 경험이든 뭐든 앞으로 머릿속으로 아니다 싶은 건 안 하는 것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앵콜할 때 부른 댄스메들리, 락메들리다. 싸이노래가 아닌 노래들을 짤막짤막하게 불렀는데 미친 한국인의 dna 여기서 폭발해서 관객들 모두 흥이 폭발함. 동생이랑 노래방을 가야하나 할 정도로 옛날 노래 부르고 싶은 욕구가 높아져 있었는데 이날 다 풀었음. 이거 보면서 ㅇ ㅏ.. 한국인들 진짜 노래 좋아하고 그 역사가 깊다... 라고 느꼈다. 네... 좋았던 부분은 이정도네요. 공연이 긴 것에 비해 기억에 남은 건 별 거 없군. 그냥 물 맞고 싶으면 워터파크 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공연장 근처에 숙소를 잡은 건 진짜 신의 한수였다고 걸어가면서 생각함. 주변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맥주를 사 먹으며 동생과 새벽까지 이야기하다가 잠들었다. 이후 콘서트 후유증으로 종아리가 매우 아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