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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여름휴가(1) 싸이 흠뻑쇼

2019년 여름휴가(1) 싸이 흠뻑쇼

2019년8월10일(토)~2019년8월15(목)까지의 일지.


2019년10일(토)

아침 10시 고속버스를 타기로 되어있었는데 이미 많이 지쳐있었다. 전날 집안 청소+짐싸기의 여파가 컸기 때문에... 집을 비운 사이 친구가 방문하기 되어있어서 청소를 안 할 수 없었고, 여름철이라 쓰레기 미리 치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차를 타고 여행을 가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닌데 이런 준비들(가기 전 청소하기, 냉장고 비우기, 빨래 미리 하기 등등)이 어려움 ㅠㅠ 난 백팩에 짐을 쌌고 동생은 기내용 캐리어에 짐을 쌌는데 좋아보였음. 나도 살까... 싶다가도 집순이라는 신분을 떠올리며 참았다. 하지만 집에 크기별로 2개정도 있는 거 나쁘지 않은 거 같음. 프리미엄 버스를 처음 타봤는데 좌석 넓고 개별 커튼 달려있는 거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이래서 예매할 때 프리미엄만 먼저 매진이 되는 거구나 싶었음. 가장 놀라웠던 건 무선충전기...! 있는 줄도 몰랐는데 올려놨다가 번개모양 들어와서 진짜 놀랐다. 덕분에 도착할 때까지 신나게 데이터 썼음. 가는 길에 미리 다운 받아놓은 지정생존자 2편정도 때렸음. 초반이라 그런지 매우 흥미진진하게 잘 보았다. 도착하고서 터미널 덮밥 집에서 간단히 덮밥을 먹고 바로 짐 풀러 종합운동장역에 있는 숙소로 감. 9호선 급행을 타니 몇 정거장 안 되었기 때문에 무척 편했다. 가격도 싸고 편의성도 나쁘지 않고 깔끔하고? 서울에 가게 된다면 종종 이 숙소를 이용할 것 같음. 음식물반입 안 되는 거 빼면 크게 불편한 점이 없었다. 아무튼 숙소에 집을 풀고 보니 우리가 예정 시간보다 빠르게 도착한 걸 깨달았음. 그래서 가볍게 커피를 마시러 갔다. 종합운동장 근처엔 흠뻑쇼 보러 온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드레스코드가 파란색이었기 때문에 알기 쉬웠음. 산미 가득한 커피를 마신 우리도 옷을 바꿔입고 종합운동장으로 향했다.

 

~여기서부터 흠뻑쇼 후기~

싸이의 공연을 간다는 건 솔직히 ㅋㅋㅋ 별로 내키지 않는 일이었음. 동생이 가고 싶다고 나에게 제안했을 때에도 '그걸 누가 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왜냐하면 1난 싸이를 좋아하지 않음. 2콘서트 타이틀만 들어도 체력 빡셈이 느껴짐 3성접대 의혹 있는 놈 아닌가 4노래도 히트곡 몇 곡 말곤 모르는데 콘서트 간다고 찾아듣고 싶은 마음 1도 없음 등의 이유가 있었음. 그럼에도 결국 가기로 결정한 건 연애 끝난 지 얼마 안된 동생과 더 나이들기 전에 시간, 추억 등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고... 특히나 흠뻑쇼 같은 류의 공연은 아마 내 인생의 마지막 공연이 될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다녀온 지금도 이런 포맷의 공연은 두 번 다시 갈 일 없다고 생각함) 올해 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많이 하기로 다짐한 것도 컸고 물론 숙박비, 공연비 모두 동생이 지불한다는 파격조건도 마음에 들었고^_^ 싸이는 사실 우리 가족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2012년 여수 엑스포에서 공연을 본 가수여서 나에겐 어느정도 의미가 있기도 함. 그리고 싸이가 그런 의혹들 사이에서 뭔 말을 할 지 궁금하기도 했다. 

 

아이돌 콘서트 뛴 짬이 있다보니 손풍기와 우산을 챙겼다. 우리가 간 날은 폭염을 기록한 날^^이었는데 둘 다 공연을 기다리며 대기탈 때 아주 유용하게 씀. 의외로 쓸모없었던 건 비치타월. 공연 끝나니 으슬으슬 몸이 추워서 물기를 닦았는데 그럼에도 추위가 가시질 않아 공연주최측에서 준 우비를 꺼내 입었다. 우비를 입으니 춥지 않았음. 그리고 신발은 물에 맞을 걸 예상해 크록스를 구매했는데 구멍이 작게 난 신제품?이라 디자인이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 스탠딩에도 잘 버텼다. 의외로 물이 들어가면 물이 잘 빠지지 않아서 좀 당황했지만요? 줄 서기 전 동생이랑 사진을 찍으면서 놀았다. 땡볕인데도 인스타 인간들 사진 정말 잘만 찍더라... 난 사진을 별로 찍지 않는 타입인데 동생 덕분에 몇 장 건졌음. 그리고 동생이 타투를 하고 싶어해서 그것도 함. 하는 방법을 몰라서 둘이 조금 헤맸는데 ㅋㅋ 알고보니 방법은 아주 쉬웠다. 하고 싶은 도안을 잘라서 비닐을 떼어내고 > 얼굴에 붙인 채로> 물에 조금씩 적셔주면 됨. 별 것도 아닌 스티커 쪼가리가 만원해서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하고나니 진짜 축제를 하는 것 같고 마음가짐이 달라짐. 잘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막 찍다가 스탠딩 대기하러 감. 근데 희한하게 대기를 빈 운동장 잔디 위에서 했다. 운동장은 그늘이 져서 서늘했고 바람? 물 같은 건도 간간히 뿌려줬음. 아마 이런 공연 원데이, 투데이 하는 게 아닌 싸이의 짬인 것 같았음. 이부분이 아이돌 콘서트와 가장 큰 차이였다. 덕분에 수월하게 대기할 수 있었고 입장하면서 땡볕존으로 입성하게 된다^^ 이때부터 모자썼음. 아 맞다.. 캡이 있는 모자 이것도 필수품이다. 모자를 쓰고 고갤 숙이면 얼굴은 물을 조금만 맞게 되어서 화장을 사수할 수 있음. 물론 머리채 풀고 놀 사람에겐 별로 필요없는 아이템이지만...

 

여기서부터 본격 공연 얘기임. 공연 시작 시간이 6시 40분이었나 그랬는데 솔직히 한 7시부터 나오지 않겠냐... 는 게 나의 생각이었음. 대부분 공연이 조금씩 딜레이 되기도 하고.. 저런 어중간한 시간으로 정한 것도 늦게 나오려 밑밥을 깐 거 아니겠나 싶었다. 근데 땡볕에 대기하려니까 시간이 너무 안 가고 힘든 것이다 ㅠㅠ 7시보단 좀 일찍 나와줬음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싸이는 6시40분쯤에 등장함. 칼 같이 약속을 지킨 거임. 게다가 첫 노래는 챔피언이었나 연예인이었나.. 아무튼 히트곡을 불러서 또 놀랐음 ㅋㅋ 이 노래 벌써 불러버리면 앞으로 내가 모르는 노래만 부르겠네? < 가 솔직헌 심정이었고 걱정이었음. 물도 초반부터 뿌려줬는데 솔직히 너무... 너무 시원한 것이다. 사실 대기할 때도 분무기에서 나오는 듯한 미스트를 행사진행측에서 뿌려주긴 했는데 공연 시작하니 시원한 물줄기 너무 반가웠고 신났음. 그리고 공연 내내 물줄기 아쉽지 않게 나온다. 특히 신나는 노래에 가장 많이 나옴. 앵콜할 때도 나옴. 계속 나옴. 아리수겠지..? 마셔도 되는 아리수이길 바랐음. 그리고 생각보다 관객들 매너가 좋은 편이어서 몸이 부대끼거나 그런 일은 별로 없이 편하게 봤다. 아마 동생의 성공적인 티켓팅 덕분에 내가 앞줄이라 그런 것도 있는 거 같음. 물 맞으며 점프를 계속 뛰다보면 사람들이 뒤로 가게 되고... 그러다보면 구역 제일 뒷줄 사람들은 펜스 사이에 찡겨버리게 된다. 싸이가 몇 번 '앞으로 몇 보 이동해달라'고 방송하기도 했음.

 

콘서트는 총 3부로 1부 끝나고 게스트, 2부 끝나고 게스트, 3부 끝나고 앵콜.. 뭐 이런 식으로 진행됐다. 내가 간 날엔 현아와 비가 나왔는데, 현아...! 현아는 너무나 화면 그대로였고 멘트 말투가 좀 특이했음. 빨개요, 버블팝, 립앤힙을 불렀는데 무대가 미끄러우니 과격한 춤은 거의 못췄지만 매너 좋은 편이었음. 그리고 비...! 비는 이츠레이닝, 태양을 피하는 방법 등을 불렀는데 백댄서 한 명 없이 혼자 나와서 너무 열정적으로 무대 함. 약간 유노윤호 보는 느낌이었고 계속 무대 하고 싶어하는 열정 같은 게 느껴져서 좀 슬펐다. 그리고 나이들고 살도 좀 쪘는데 원래 가진 피지컬이 워낙 좋다보니 막 퇴물됐다는 느낌이 없었음. 피지컬의 중요성 또 한 번 깨달았구요... 싸이는 뭐 당연히 무대, 라이브 별로 부족한 점이 없었음. 근데 싸이 말투 좀.. 똑똑한 척 하는 유튜버 같다는 생각 들었다. 

 

별로였던 건

1아버지 무대 였음. 예전부터 노래 너무 구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뭐 여전했고 무대 하기 전 중년 남성들 비춰주면서 아버지 어쩌고 하는 것도 별로였음.

 

2그리고 다른 멘트에서 싸이가 관객들 호응을 유도했는데 남,녀 나눈 것도 별로였다. 우리 형제님들~ 하면서 (처음엔 '형제'가 남자관객만 지칭하는 단어라고 생각을 못하고 난 따라함 ㅋㅋ) 남자들 호응할 때는 위엄있는 목소리로 '예, 예, 예' 유도하더니, 그 다음엔 우리 자매님들 하면서 약간 우스꽝스러운 목소리로 '어우 얘~' 유도함 ㅋㅋㅋㅋ 분명 공연 초반에 싸이 본인 입으로 예매율 여자가 높았다고 했잖아요? 많이 팔아줬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래도 되는 거예요ㅋㅋㅋㅋ? 그때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는데 그걸 진짜 웃겨서 웃음이 터졌다고 보는 것 같다 싸이는. 근데 어이없어도 웃음이 나오거든요. 선생님? 이거 보면서 ㅇ ㅏ.. 싸이도 어쩔 수 없는 중년의 한남이고 이 사람의 공연 다시 볼 일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3그리고 뒷부분에 이 야외무대 설치한 스텝들 영상 보여주면서 고마워하라고 강제 감동 타임 준 것도 별로였다. 공연시간 4시간 훌쩍 넘는 싸이님께서 스텝들 페이나 더 챙겨주시면 될 거 같은데 말이죠.

 

4결정적으로 내가 가장 불편했던 부분은...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공연을 보러온 많은 사람들< 을 자신의 지지자들이라고 생각하고 의리가 있다는 표현을 쓰던 싸이다. 거기에 갔지만 난 싸이의 지지자가 아니며 성접대를 했다면 마땅히 벌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착각에 일조한 것 같아 기분이 별로였다. 그 멘트를 듣고 공짜든 뭐든 오면 안되는 거였는데... 라는 후회가 들었음. 태어나서 처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벤트에 왔는데 역시 오면 안 되는 거였다...는 결론. 공연은 물론 관람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물도 많이 맞고 길고 즐거운 노래도 많이 들으며 아깝지 않게 본전 뽑은 느낌이 들었지만 별로인 요소들이 너무 치명적이었다. 정말... 그냥 한 번쯤은 가볼만한데 굳이 그런 논란이 있는 시기에 공연을? 가튼 느낌이었음. 해보지 않은 경험이든 뭐든 앞으로 머릿속으로 아니다 싶은 건 안 하는 것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앵콜할 때 부른 댄스메들리, 락메들리다. 싸이노래가 아닌 노래들을 짤막짤막하게 불렀는데 미친 한국인의 dna 여기서 폭발해서 관객들 모두 흥이 폭발함. 동생이랑 노래방을 가야하나 할 정도로 옛날 노래 부르고 싶은 욕구가 높아져 있었는데 이날 다 풀었음. 이거 보면서 ㅇ ㅏ.. 한국인들 진짜 노래 좋아하고 그 역사가 깊다... 라고 느꼈다. 네... 좋았던 부분은 이정도네요. 공연이 긴 것에 비해 기억에 남은 건 별 거 없군. 그냥 물 맞고 싶으면 워터파크 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공연장 근처에 숙소를 잡은 건 진짜 신의 한수였다고 걸어가면서 생각함. 주변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맥주를 사 먹으며 동생과 새벽까지 이야기하다가 잠들었다. 이후 콘서트 후유증으로 종아리가 매우 아팠음. 


주말일기

주말일기

토요일 오전엔 청소를 했다. 쓰레기봉투가 다 떨어져서 쓰레기를 못 비운 것을 제외하면 나름 꼼꼼히 했음. 냉장고정리도 가볍게 했고 고영 화장실 배치도 좀 바꿨다. 이번 주 내내 관리를 못해서 시들시들해진 화분에도 물을 듬뿍 줬고 세면대 조금 막힐랑 말랑해서 뚫음. 오후엔 요리를 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현미와 병아리콩을 미리 불려놓지 못하는 바람에 샐러드 채소 손질과 비나그래찌만 간신히 만들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밥솥에 발아현미라는 메뉴가 있어서 불리지 않고도 바로 할 수 있다고 함^^ 물론 2시간정도 걸리지만요.. 비나그래찌 만드는 도중에 L에게 연락이 와서 신나게 통화했다. 못 본 지 벌써 반년인데 마치 어제 본 듯이 이야기 했음.

 

결국 엄마가 준 빵과 요거트 등으로 대충 해결하고 저녁엔 운동을 30분정도 한 다음에 연습경기와 퀄리를 봤다. 퀄리땐 복숭아아이스티를 해 먹었는데 정말.. 복숭아시럽을 산 건 잘한 일인 것 같다. 삶의 질이 올라간 듯. 티백 많은 거 어떻게 처리하지? 내 고민을 해결하면서도 동시에 만족스러운 여름밤을 제공해 준 우리 복숭아시럽쨩... 기분 되게 좋았는데 페라리가 베텔 홈에서 베텔 퀄리를 망침. 베텔꺼만 망쳤나? 샤를 것도 망쳤다. 페라리가 잘하는 게 뭘까? 뭐지? 좋은 선수 데려와서 멘탈 바스러지게 만들기? 선수가 올려놓은 순위 썩은 타이어전략으로 끌어내리기? 뭘까^^?

 

일요일 오전엔 하얀 블라우스 2개를 유한젠에 담갔다. 담그자마자 블라우스의 노란 때가 쏴아 빠지는데 쾌감 느낌 ㅋㅋ 주말마다 얼룩 빨래를 해줘야겠음. 그리고 현미밥도 지었다. 물을 조금 많이 해서 백미코스로 지었는데 그냥 백미할 때처럼 물 넣어도 될 것 같음. 약간 질게 되었음. 비나그래찌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엄마동생과 '더 포'라는 베트남식당으로 점저 먹으러 감. 분짜 상당히 맛있었고 또 갈 만 하다. 먹고 나와서 차를 타려는데 차 키 배터리가 다 돼서 혼쭐이 났다. 동생이 가보고 싶은 카페가 있대서 갔는데 거기도 또 맛이가 있네! 다이어트 생각 안 하고 막 먹음^^ 엄마, 동생이랑 대화하는 거 정말 재밌고 즐겁다. 아빠도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맨날 바쁘다. 다음주 중에 둘이서 냉면맛집 가자고 얘기는 일단 해놨다.

 

잊지 않고 쓰레기봉투를 사 집으로 돌아옴. 나의 기억력에 홀로 감탄하며 오자마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빨래를 돌리고 밀프렙을 만들었다. 불 앞에 서면 요즘 같은 날은 땀이 절로 나는데... 아싸리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요리 하는 거 그렇게 나쁘지 않은 거 같음ㅋㅋ 요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끝났다. 그래도 이번 달에 요리 몇 번 해봤다고 뭘 먼저 해야하는지 대충 순서가 머릿속에 잡혀있어서 망설임없이 빠르게 한 듯. 빠르게 끝내고 빨래 널고 운동도 끝냈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독서모임에 가입하게 된 거 같다. 종종 이쪽 지역 사람들과 익명으로 대화하는 카톡방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독서모임 찾다가 들어오게 된 사람들이었고, 어케 얘기가 되어서 독서모임까지 만들게 됨ㅋㅋ 그냥 흘러가는대로 따라가 보기로 했다. 늦게 운동을 하고 독일 그랑프리를 봤다. 보면서 내일 오후에 먹을 월남쌈을 싸려고 했는데 레이스가 너무 재밌어서 엉망진창으로 쌈^^ 경기는 끝날 때까지 재밌었고 그 이후에야 남은 집안일을 겨우 할 수 있었음.

 

집안일+요리와 레이스, 사람들과의 교류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주말이었고 별로 쉬었다는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좀 알차게 보낸 듯한 주말이었음. 

오늘의 운세


오늘의 운세


부지런히 포스트 옮기기

부지런히 포스트 옮기기

이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포스트를 수동으로 옮기는 노가다를 하였다. 티스토리는 하루에 글 15개 이상 올릴 수 없기 때문에 2~3일정도에 걸쳐서 옮겼음. 광고 도배 같은 것을 막기 위한 제재겠지만 참 쓸데없고 귀찮았다^^ 이제 다 옮겼으니 글 쓰는 일만 남았네.

 

포스트를 옮기면서 역시 1영화 1게시물이 관리하기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한 게시물에 영화 여러 개의 감상을 쓰고 있는데 글 관리에는 그닥 도움이 안될 일이다. 앞으론 몰아쓰지 말고 1영화 1포스팅 하는 것으로 한다. 과거의 나는 베놈 같이 쓸 말 없어보이는 영화도 잘 썼기 때문에 미래의 나도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이전에 창고처럼 쓰던 블로그는 폐쇄신청을 했다. 주변인 중 그 블로그를 아는 사람은 동료 한 명이었는데 내가 이직을 하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오해가 생겨도 직접 만날 일이 없으니 그 분도, 나도 그냥 놔둔다. 이사를 하면서 어느 정도 인간관계에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은 들었지만, 기존 좋았던 관계가 틀어지는 부분까진 생각하지 못했다. 난 아직도 애송인가봐.


동맹

동맹

방문자 수가 갑자기 높아져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동맹에 내가 신청한 배너가 걸렸다. 히히

 

동맹이라고 하면 예전 개인 홈페이지 할 때 꾸준히 걸고 있긴 했는데 한동안 트위터다 뭐다 하면서 글을 쓸만한 곳이 없었다. 요즘 블로그에 포스팅 올리는 재미가 쏠쏠한데, 방문자들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난 코딩을 할 줄 아니까 스킨 같은 걸 만들면 좋겠지? 내가 공부한 내용을 기록해도 좋을 것 같다.

 

동맹을 타고 들어가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니 너무 좋다. 어떻게 사는 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염탐하는 재미를 한동안 잊고 살았네...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는 분위기가 너무나 다르다. 티스토리는 커스텀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그런지 조금 더 개인홈페이지스럽다고 해야하나. 내가 갠홈을 꽤 오래 운영해서 그런 지 티톨에 조금 더 정이 간다. 네이버 블로그엔 정을 붙이지 못해서 참 힘들었는데.

 

이번엔 꾸준히 해야지!


하루에 지키고자 하는 것

하루에 지키고자 하는 것

어떻게 하면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면서 살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여러 가지 규칙을 세웠는데, 되새겨 볼 겸 적어본다.

 

아침, 저녁 화분 관리

집에 화분이 4개 정도 되는데 분갈이, 가지치기 등 나름 열성적으로 키우고 있다. 관리라고 해봤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분을 창가에 옮겨두는 일, 저녁이 되면 제 자리에 갖다두고 필요한 아이에게 물을 주는 일.. 정도이지만 이젠 습관이 되었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기계적으로 하고 있음.

 

아침, 저녁 고양이 케어

출근하기 전에 밥그릇 확인해서 부족할 것 같다 싶으면 더 부어주고, 자기 전에 사료, 물갈이, 화장실 치우기 등을 해준다. 그리고 아침 15분, 저녁 15분 이렇게 함께 놀려고 한다. 요즘 자기 전에만 바짝 놀아줬더니 우리 집 고영 새벽마다 심심하다고 항의를 한다. 신경을 좀 더 써야 할 부분이다. 간식은 주말에만 준다. 이것도 우리 집 고영 불만이 많다.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영어 문법 공부

아티앤바나나라는 유튜버를 통해 최근 영어에 흥미를 붙였는데,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책을 구입했다. 문제는 언제 공부를 할 것인가? 인데 일주일 정도 퇴근 후 공부했더니 보람은 있으나 다른 일을 못 하는 게 좀 불만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려는데 잘 될까? 일단 오늘은 일어나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에^^

 

1시간 운동

생각보다 꾸준히 지켜지고 있는 부분이다. 주말엔 거의 할 생각이 안 들지만 평소에 퇴근하면 샤워하기 전 운동해야 된다는 생각이 먼저 듦. 이것도 이제 습관의 반열로 올려도 될만한 스케줄이다. 운동은 홈트레이닝으로 크롬캐스트를 이용해서 티비로 유튜브 보며 따라한다. 내가 즐겨보는 유튜버는 The Fitness Marshall, 땅끄부부, 여리나핏, 티파니상체 등이 있음. 마샬로 웜업을 한 다음 땅끄, 여리나핏, 티파니 등으로 부분부분을 조지고 다시 마샬로 체력 소진하는 루틴으로 운동보단 신나게 아레나 뛰는 느낌이다. 살은 그대론데, 굳은 몸 스트레칭 겸 땀 빼는 게 실로 기분이 좋다. 고민인 부분은 트레이닝복 2벌로 돌려가며 입고 있는데 좀 찝찝해서 더 구매할까 생각 중이다.

 

글쓰기

어떻게 하면 글을 쓸 수 있을까? 이게 요즘 내 인생 최대 고민이다. 집에 혼자 있으면 글 써야겠다는 생각이 1도 안 든다. 밥 먹고 운동하고 샤워한 다음 영어공부하고 나면 자기 전 30분?정도밖에 안 남아서 난 그저 소파에 벌러덩 누워서 커뮤나 트위터만 할 뿐... 장르 소설 연재하고 싶은데 초반부 쓰다만 것들만 가득 있다^_^ 어떻게 하면 각잡고 연재할 수 있을까. 고민중

 

독서, 영화

평일에 하고자 하는 일이 많아서 주말로 모두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읽던 책도 마저 읽고 싶고 넷플릭스 끊어놓은 것도 빨리 봐야 하는데 만화책도 보고 싶은데... 왜 이렇게 바쁘지. 혼자서 왜 이렇게...

 

금지하고 있는 것: 평일 배달음식, 맥주

배달음식을 대체하기 위해서 주말에 밀프렙을 만들고 있고 덕분에 편의점, 배달음식 평일엔 거의 먹지 않는다. 평일 저녁 맥주가 땡길 땐 아이스티를 먹는다. 뜨거운 물에 차를 우린 다음 시럽 조금 넣어 섞고 얼음에 붓는 급랭 식으로. 마시고 취하는 건 아니지만ㅋㅋ 그래도 여름밤 샤워 후 홀로 이걸 마실 때면 일과를 끝냈다는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