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먼저 알아채 몸이 나서서 요구하는 것들이. 이를테면 설에는 떡국이, 보름에는 나물이, 추석에는 송편이, 생일에는 미역국이, 동지에는 팥죽이 먹고 싶다는 식의. 그래야 장이 순해지고, 비로소 몸도 새 계절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는, 어느 때는 너무 자명해 지나치게 되는 일들이 말이다. 제사는 조상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지내줘야 했다. 기옥 씨는 음식으로 자기 몸에 절하고 싶었다. 한 계절, 또 건너왔다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시간에게, 자연에게, 삶에게 '내가 네 이름을 알고 있으니, 너도 나랑 사이좋게 지내보자' 제안하듯 말이다. 기옥 씨는 그걸 '말'이 아닌 '감'으로 알았다.
-힘든 건 불행이 아니라... ... 행복을 기다리는 게 지겨운 거였어.
-이런저런 곁눈질과 시행착오 끝에 가까스로 얻게 된 한 줌의 취향. 안도할 만한 기준을 얻는 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었던지. 상품 사이를 산책할 때 나는 엄격한 동시에 부드러운 사람이 됐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있다는 데서 오는 여유. 그러나 원하지 않는 것 역시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식의 까다로움.
-그녀는 단순하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좀체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정작 그 안에는 훌륭해지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보통의 기준에 다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여자들이 많았지요. 무엇이 보통인지는 모르지만, 그저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는 곳 언저리에 금이라도 한번 밟아보려 애쓰는 사람들이요.
-참 언니, 이번에 아기 엄마 되신 거 진심으로 축하해요. 언니를 못 본 새 언니가 그렇게 멋진 일을 해내리라곤 상상하지 못했어요. 만일 제가 언니의 아기라면 내 엄마가 언니란 사실이 무척 기뻤을 거예요.
김애란 <비행운>
읽는 내내 너무나 우울했던 책. 그 이유는 아마 이 악몽 같은 소설 속에서 내가 살고 있기 때문이겠지. '참 언니, 이번에 아기 엄마~' 저 구절에서 한참 울었다. 정말 최고로 사랑스럽고 따뜻한 문장이 아닌가. 저런 말을 듣는다면 난 평생 저 말을 곱씹으면서 살 것 같다. 이상순이 이효리에게 말한 '너랑 노는 게 제일 재밌어.'도 너무나 이상적이고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저 말은 무게 자체가 다르다. 크... 문문이 표절했다던 '너는 겨우 자라 내가 되겠지.' 이부분은 나중에 작가에게 허락을 받았다고 함. 개인적으론 한국에 사는 여성의 서사를 축약한 문구라고 생각했다. 작가의 의도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스포있음) 예스24에서 히가시노게이고 단편세트를 사는 바람에 올해 봄부터 줄기차게 읽고 있다. 단편세트엔 총 9권이 들어있었는데 이게 벌써 다섯번째 책이다. 앞으로 4권. 책 읽는 시간이 아무리 오래 걸리는 나라도 올해 안에 다 보겠다 싶다. 정작 유명한 작품들은 못 읽어서^^ 아쉽긴 하지만...
아마 내가 산 단편 모음에서 그나마 유명한 게 이 <브루투스의 심장>인 것 같다. 1989년 작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작품이라고 한다. 어쩐지... 읽을 때도 좀 이상하다 싶은 점이 있었다. 뱃속의 애기 혈액형이 뭐 그렇게 중요하지? 유전자 검사하면 끝날 일을.. 이런 생각하다가 아, 이게 최근에 나온 작품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다. 게다가 휴대 전화가 아닌 자동응답기가 나오는 것도 그랬고. 그런 시대에 로봇 제작 회사가 배경으로 나왔다는 건 무척 신선한 소재가 아니었을까. 게다가 부품실의 이야기나 근로자의 생활 이야기, 사내 정치적인 이야기까지 무척 리얼하다. 작가가 이공계출신으로 전기회사?에 있한 경력이 있어 그런 거겠지. 그래도 몇 작품 읽었다고 이제는 어렵지 않게 유추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 가장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수상한 사람들>이나 <그대 눈동자의 건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등의 작품을 읽으며 이 작가가 아주 뛰어난 이야기꾼이라는 걸 짐작했지만 사실 내가 바랐던 추리소설의 스릴감은 좀 떨어지지 않나 싶었다. 왜냐면 내가 그의 추리소설을 많이 보지 못한 것도 있고, 본 작품도 사실 일반인이나 형사의 입장에서 범인을 유추해 나가는 식이었기 때문에 '재밌다'는 감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다르다!
<브루투스의 심장>에선 나쁜 사람이 주인공이다. 아니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었음. 다른 이들보다 야망이 좀 더 컸고 가족의 정이라는 걸 모르고 자랐을 뿐었지만 소설 마지막엔 아주 '나쁜' 사람이 되어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범죄 계획을 세우고 그걸 실행에 옮기는 모습은 <하우스오브카드>의 주인공이 생각날 정도였다. 차이점이 있다면 난 가끔 하오카 주인공을 응원할 때도 있었는데 여긴 응원할만한 인물은 없었음. 하오카 주인공이야 시작부터 배신 당하며 시작하기 때문에 응원하게 되었지만 여기 주인공은 ㅈ을 잘못 놀려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이 악물고 공부해 좋은 곳에 취업한 똑똑한 주인공이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나 본인도 스스로 반추해 보는데 결론은 '여자가 너무 매력적이었다.'라고 내림. 한순간 눈 앞의 욕망에 넘어간 것을 남탓하는 모습이 좀 비호감이었고 거기 그런 남자 3명 등장해서 웃겼다.
어쨌든 이 3명이서 살인계획을 세우는데 시체릴레이라는 발상은 아주 그럴싸했다. 이론만 보면 완벽해 보였고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아주 흥미로웠다. 살인 후 수습하는 방법에서 저자의 다른 작품 <호숫가 살인사건>이 떠오르긴 했지만 <브루투스의 심장>쪽이 훨씬 더 쫄깃했다. 시체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는 정말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고. D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땐 그렇게 놀라지 않았지만 나름 개연성이 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A가 첫번째 순서를 맡게 되었을 때, 결과에 순순히 수긍하는 걸로 보아 저 도련님이 딴 사람 시키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부터 먼저 했었으니...(물론 자발적으로 첫번째 순서를 맡게 조작할 줄은 몰랐음) 처음 바뀐 시체를 보고 나도 야스코가 범인 아닌가 했지만 계속해서 그 비서장면을 보여주는 바람에 범인을 일찌감치 눈치채 버렸다. 그래도 재밌었음^_^
주인공이 자신이 개발한 로봇에 '브루투스'라는 이름을 왜 붙였는지 궁금하다. 브루투스는 누가 들어도 배신의 아이콘이 아닌가. 세상 모든 인간을 불신하던 주인공이 유일하게 믿었던 존재가 로봇이지만 나중엔 이 로봇에게 배신당한다.. 라는 빅피쳐를 그린 작가야 로봇에게 브루투스라는 이름을 주기 어렵지 않겠지만요? 주인공이 자신이 믿는 유일한 로봇에게 브루투스라는 이름을 줬다는 설정이 아이러니함. 책에 이 내용이 나와있는데 내가 놓쳤나? 모를...
진짜 더 많은 사람을 죽인 범인이 처벌 받는 장면이 나오지 않고 끝나서 찝찝하다는 후기를 몇 개 봤는데, 난 오히려 빨리 끊어버려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면 간만에 느낀 이 스릴감이 사라지고 뒤로 갈수록 질질 끈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 명 죽이면 또 한 명을 죽여야 하는 주인공 욕심 때문에 좀 많이 질려가는 상황이었음. 다행이 마지막에 비서를 죽이려고 할 때 어쩌다 내가 이 지경이 된 거지? 하고 주인공이 불현듯 생각한 장면이 있어 그나마 끝 장면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함. 한편으론 주인공 주변에 누군가가 있었다면. 가족이든 친구든 애인이든... 대화할 상대가 있었다면 브레이크 잡기 더 쉽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죽거나 잘못된다 가정했을 때 슬퍼할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면 그렇게 불나방처럼 달려들지 못했을 것을...
전반적으로 흥미진진한 작품이었고,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면 내용 중 '젊은 여자들이 으레 그러하듯' '젊은 사람들이 그렇듯' 같은 뉘앙스로 얼렁뚱땅 묘사한 부분에서 '하여간 요즘 애들은~' 식의 꼰대스러움이 간간히 엿보였음. 게다가 사치스럽고 신분상승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여자..에 대한 판타지가 있는 건지 뭔지 이 작가의 책에 등장하는 여자 등장인물이 매번 비슷비슷하고 성격도 다채롭지 못해 한 번도 여성으로서 캐릭터에 공감간 적이 없다..는 점만 빼면 읽을 만 했다. (이 말의 뜻은 나는 이 책의 여자 등장인물처럼 사치스럽지 않은데! 가 아니라 매번 나오는 캐릭터마다 비슷비슷한 성격이라 현실감 있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얘기임. 그냥 딱 가공의 캐릭터 같음.) 그나마 현실감 있게 느껴졌던 여성 캐릭터는 매스커레이드 호텔의 주인공이었음.
(스포있음) 자영업하다 말아먹고 갈 곳이 없어 부모님 집에 기어들어가고, 날 좋아하지 않는 남자에게 기대하고, 가장 친한 친구의 베프 타이틀을 빼앗길 위기까지! 상황은 안 좋고 어렵게만 돌아가는데 어쩌다 만난 경찰은 계속해서 헤드라이트를 고치라고 잔소리한다. 그리고 그만둔 쿠킹을 다시 시작하라는 말도! 사실 영화를 보고 있는 나야 애니가 쿠킹을 다시 시작하고 헤드라이트를 고치고 경찰관과 잘해보면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 되겠구나 라는 사실이 명확하게 보이지만 애니는 몇 번이고 밀어낸다. 자신이 보는 자신의 인생은 뭐든 명확하지 않고 어떤 때에 무얼 해야하는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가 알 수 없는 수렁에 빠졌을 때, 영화관객 같은 시선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 시선이 너무나 냉철하고 날카롭다면 우리는 쉽게 상처받고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내가 해피엔딩으로 내달릴 수 있게끔 방향을 제시해주며 되도록 따뜻하고 상냥한 말로 얘기해주면 좋을텐데 세상에 그런 조언이 있을까? 아니요^^ 그런 조언은 없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있다. 바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의 조언이다. 그들에게서 들은 조언이 마음에 들지 않을 확률 99%겠지만 ㅋㅋ 그들은 따뜻한 시선을 가진 영화 관객이다. 최대한 돌려 말한 게 그정도일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빨리 정신을 차렸으면 싶어서 그렇게 말하는 걸 수도 있다. "이제 밑바닥을 쳤으니 올라갈 일만 남았네^^" 라고 말하는 극중 애니 어머니의 말처럼ㅋㅋㅋ 어디까지나 그들의 경험에 빗댄 조언이니 모두 다 들을 필요도 없고 지나치게 상처를 받을 이유도 없다.
헤드라이트를 고치는데 애니는 왜 그렇게 오래 걸렸을까. 무언가 잘못되고 자꾸 나쁜 일만 일어나는 느낌이 들 때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때 차근차근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애니의 경우는 헤드라이트였겠지만 지금 나의 경우는 고장난 드라이어와 지저분한 냉장고 안이 될 듯. 이렇게 하나씩 고쳐나가며 내 인생을 내가 잘 살고 있구나, 마음 먹은대로 제대로 통제하며 살고 있구나.. 하는 기분. 그 기분이 어쩌면 인생의 전부가 아닐까 ㅋㅋ 통제가 안 되는 것엔 빨리 미련을 버리는 연습도 필요하겠구..
사실 지금 이렇게 쓴 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참 뒤에나 든 생각이지 사실 영화 볼 땐 아무런 생각도 안 들고 웃기기만 웃겼음. 가장 웃겼던 부분은 결혼하는 친구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마이크를 들고 한 마디하는 장면이었음.
(스포있음) 1. 시계장치의 마천루 폭탄테러와 신이치의 생일, 붉은 실의 전설. 처음엔 좀 흥미진진 했다. 1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이 주어지다보니 이곳저곳에 복선도 많은 것 같고 초반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다 의심쩍은 느낌이 들어 무척 주의 깊게 보게 됨. 코난의 얼토당토 않는 무기나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듯한 액션들 ㅋㅋ 모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서 봐야한다는 걸 알게 됨. 하나의 사건 만으론 좀 부족하다 싶었는지 사건 몇 개를 엮어놨는데 좀 산만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진지하게 봤지만 범인의 폭파 동기?가 좀 어처구니가 없는 수준이라 실망함. 그냥 붉은 실을 끊지 않은 란이 가장 중요한 내용이었나 봄.
2. 14번째 표적 모리 코고로(유명한 씨ㅋㅋ) 탐정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연쇄살인. 트럼프 카드와 와이프를 쏠 수 밖에 없었던 모리 코고로의 사정 등. 트럼프 카드라는 좋은 설정을 아깝게 소진해 버린 것 같은 느낌. 게다가 이번 역시 살해 동기 너무나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구요.. '범인이 아닐 것 같은 사람이 범인!'이라는 너무 눈에 빤히 보이는 설정이라 역으로 범인 너무나 빠르게 눈치채 버림 ㅜㅜ 게다가 물속에서의 그 인공호흡은 너무나 쓸데없는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구 폭탄이란 건 마음만 먹으면 개나소나 다 제작가능해 보여서 추리가 크게 필요 없는 살해방법인듯.. 란의 부모님 얘기와 뭐 오해... 같은 걸 풀었다.
3. 세기말의 마술사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와 그레고리 라스푸틴 이야기. 달걀 같이 생긴 보석에 얽혀있는 갈등. 이것마저 재미 없으면 정주행을 포기하려고 했는데 뜻밖의 재미가 있었음. 처음으로 핫토리 헤이지와 괴도키드가 등장한다. 난 코난을 만화로도 애니메이션으로도 접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처음 봄. 신이치 같이 추리에 능한 능력자가 한 명 더 있다는 사실과 범행(이라고 하지만 정의로운 도적 느낌의)에 능한 사람이 있다는 것에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로워지는 것을 느꼈음. 게다가 하이바라 아이도 처음 등장했는데 여기선 짧게 어떻게 만났는지 이전 줄거리 얘기하듯 보여준다. 이야기 자체는 러시아 왕족과 그에 얽혀있는 이야기, 보석 정도라 서프라이즈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살해동기도 납득이 되었고... 괴도키드의 놀라운 변장능력에 솔직히 눈이 팔려 어느새 정신 차려보니 끝나있었다!가 맞는듯. 나름 괜찮게 봤다.
4. 눈동자 속의 암살자 경찰 살인사건. 의사 자살사건과 연관된 이야기. 신이치가 사라졌던 그 놀이동산에서 벌어지는 추격전. 이전 편보다 편집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이야기에 대한 집중도도 상당히 높았던 편이다. 란이 기억상실에 걸리면서 자칫 지루할 수 있던 추리물을 흥미롭게 끌고 갔다.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어쩌구 하면서 아주 적은 힌트만으로 범인을 알아낸 게 좀 황당하긴 하지만 어쨌든 범인은 나름 이유가 있어서 살인을 저질렀고 그게 아주 황당한 이유는 아니라 그럭저럭 볼만 했음. 솔직히 코난이나 다른 사람들이 몇 번이나 범인의 실루엣을 보았음에도 몽타주가 추려지지 않는 것이 좀 아이러니 했지만..^^ (세기말의 마술사에서도 패러글라이딩 하는 괴도키드를 범인이 밑에서 총으로 쐈고, 코난이 그걸 봤지만.. 여자인지 남자인지조차 유추가 안된다고 하는 설정이 있었음) 그리고 가끔 코난 성격 좀 별로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속마음으로 상대방 비꼰다든지 할 때.. 어린 아이를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비꼬는 말을 못하는 게 아니라.. 신이치 그냥 성격이 속으로 비꼬는 그런 성격 같음.. 이라고 혼자 결론 내림 ㅋㅋ
5.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 쌍둥이빌딩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폭탄테러. 찾아보니 2001년 개봉작이던데 어쩜... 우리나라 롯데월드타워를 보는 것 같고 ㅋㅋ 왜 안 좋은 점은 꼭 답습하는지 알 수 없음. 가끔 주제가 넘나 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풀어가는 게 만화적이라 그렇지. 검은 조직들이 하이바라 아이를 찾아 죽이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는 내용이다. 건물을 탈출할 때까지만 해도 평정심을 유지했던 나.. 갑자기 보드로 건물사이를 뛰어넘고 폭탄의 폭발력을 이용해 자동차로 옆건물로 이동하는..^_^ 게다가 다친 사람이 아무도 없구요. 이건 좀 심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장을 살해한 범인도 그 이유가..ㅋㅋㅋ 뷰때문이라는 사실에 눈물이...란이 아이들 연애고민상담 들어주는 게 제일 좋았던 장면이다. 게다가 코난 안고 타잔되는 모습까지...
6.베이커가의 망령 가상현실 게임 런칭 행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과 다잉메세지. 그리고 '노아의 방주'라는 AI가 시스템을 점령해 게임 체험단 어린이들의 목숨 건 게임이 시작된다. 게임 중 하나가 셜록홈즈 배경이었는데 일단 추리만화가 셜록홈즈 에피소드를 끌어왔다는 점에서 '작정하고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것도 주인공 이름과 연관 깊은 작품이라 잘못 만들었다간 망신 당할 게 뻔했는데 용감한 도전이었고 성공했다고 생각함. 거기다 잭더리퍼까지 끌어왔으니... 잭더리퍼와 셜록홈즈는 같은 시대이긴 하지만 셜록홈즈 소설에 실제 살인마인 잭더리퍼가 나온 적은 없다. 하지만 코난도일은 실제로 잭더리퍼를 연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의 주장 중엔 잭더리퍼가 여장을 하고 다닌다는 주장도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베이커가의 망령>에서 여장을 한 잭더리퍼를 만날 수 있다. 참고로 잭더리퍼 관련 미드? 영드?는 <화이트채플>이 괜찮았던 것 같음. 시즌1은 노잼이었는데 갈수록 재밌었던... 참고로 <화이트채플>은 카피캣(모방살인)에 대한 것도 많이 다룬다.
어찌 되었든 이 영화는 전작 <천국으로 카운트다운>과 마찬가지로 현실적인 사회문제를 꼬집는다. 기득권은 그 권력을 세습한다는 점, 그리고 아시아 교육이 가지고 있는 현실... 그리고 또 한 가지. 당시엔 그저 상상력에 지나지 않았던 인공지능 AI. 로봇이 발전하면 역으로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 라는 상상에 기반한 영화들이 꽤 있는데 이것도 그것들 중 하나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현실이 된 지금, <베이커가의 망령>이 그저 상상력에만 의존한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베이커가의 망령>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노아의 방주'는 배우며 성장하는 속도가 인간의 5배다. 인간이 5년동안 배워야 하는 걸 1년만에 배운다는 설명이 나옴. 그리고 극 마지막에서 '노아의 방주'를 개발한 히로키는 이 인공지능이 나쁜 어른들의 손에 들어갈 걸 염려해 인공지능을 자폭시킨다. 이 염려가 지금은 현실이 됐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산업 구조가 또 한 번 바뀌어서 혹시 내가 실업자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반대로 이득을 보는 사람을 묻는다면 어렵지 않게 히로키가 말한 '나쁜 어른들'을 떠올릴 수 있다. 바로 현재의 기득권들이다. '노아의 방주'라는 인공지능의 이름도 흥미롭다. 선택된 자들만이 탈 수 있는 배. 기득권들의 배. 앞으로의 산업구조를 바꿀 AI에게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라기 보단 대놓고!라고 생각하지만ㅋㅋ 영화 중간에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함)
솔직히 이 작품은 그냥 단순히 추리만화 시리즈로 보기 어렵다. 앞으로 일어날 사회 문제를 나름 통찰력 있게 파악하고 만화적으로 풀었다는 게 (개발자가 자기가 만든 AI를 자폭하게 만듦) 의미가 있는 듯. 셜록홈즈+사회문제 여기까지만 해도 신경 많이 쓴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학교 적응을 못해 외국 갔다가 천재소리 들으며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하고 마지막엔 자살을 선택한 히로키가 게임을 끝내고 나서 "이렇게 한 번 놀아보고 싶었다"는 대사를 치는데 정말 찡했다. 게임 내내 자신이 이겨야 될 코난을 도와줬으면서 ㅠㅠ 마지막 일본 특유의 드라마까지... 모든 요소가 다양하게 들어있는 짬뽕 같은, 강렬한 영화였다.
7.미궁의 십자로 요시츠네와 벤케이 이야기를 모토로 펼쳐지는 교토 연쇄살인사건. 그리고 핫토리의 첫사랑이 토야마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요시츠네 이야기 왜 이렇게 낯선가 했더니 예전에 관련 만화책을 본 기억이 있다. 바로 <차나왕 요시츠네>인데 한동안 잊고 있었네. 고등학교 때 즐겨봤던 시리즈였음. 아무튼 이야기는 야쿠자? 같은 일본의 조직 내부에서 벌어지는 서열, 정치 싸움이고 숨겨진 보물(불상)을 찾는 이야기였음. 수수께끼라며 그림이 나오고 노래가 계속 반복 되는데.. 초중반부터 대충 눈치를 까서 추리 자체가 별 재미없었다. 벤케이 말고 요시츠네가 되고 싶었다는 범인의 말도 그다지 와닿지 않았고.. 아마 쿄토 지역을 잘 알고 있거나 일본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무척 재밌었을 것 같음.
중간에 마이코가 나오고 요정이 나오는데 좀 혐오스러웠음. 아무리 봐도 술자리에서 흥을 돋궈주는 도우미 역할이지 않나. 남성들이 정중히 대해준다고 해도 결국 율동에 가까운 춤을 보여주고 원시적인 게임을 하는 놀이상대에 불과한 것이다. 가끔 느끼는 건데 일본은 약간.. 이런 마이코나 게이샤를 나라에서 적극 추천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예쁜 기모노를 입을 수 있고 우아하며 멋진 직업이라고. 뭐 충분히 그들은 그들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낄지 모르나 애들이 볼 수 있는 영화에까지 노출된다는 게 웃김. 게다가 모리 코고로는 계속 만지려고 하고... 뒤늦게 도착한 란이 만류하긴 했지만 여긴 원래 그런 곳이야, 당연해~ 라는 식의 연출은 토나왔다. 수습을 못 하겠으면 그런 소스는 넣질 마세요.
8.은빛 날개의 마술사 뮤지컬 여주인공이 가진 보석을 괴도키드가 노리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쫑파티겸 놀러가는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추락... 인데 사실 이야기상 추리랄 건 전혀 없었다. 처음 공연장에서 괴도키드를 잡는 것도 별다른 추리가 필요 없었고 비행기 안에서 여주인공을 누가 죽였냐가 가장 큰 추리 이벤트였는데 너무 쉽게 일단락되고 만다. 힘을 준 것은 비행기 추락 관련 이야기인 것 같은데 현실감도 없고 그저 그렇네요.. 괴도키드 실제 얼굴이 신이치와 많이 닮았다는 점이 놀라운 설정이었고 그외는 뭐... 괴도키드라는 캐릭터는 밸런스를 붕괴시켜 이야기를 좀 더 재미없게 만드는 것 같음. 코난이 일본의 먼치킨 캐릭터라면 괴도키드는 중국사극 캐릭터라고 해야하나. 날아다니는 걸 기본으로 하니깐..
9.수평선상의 음모 소노코(보라)의 빽으로 크루즈를 타게 된 코난일행은 숨바꼭질을 하며 즐거웠지만 곧이어 일어난 연쇄살인과 이어진 폭탄테러. 가라앉는 크루즈에서 코고로가 활약한다. 코난 정주행을 하면서 언젠가 코고로가 소 뒷걸음질 치다 잡는 식이라도 진짜 범인을 잡아내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 에피소드가 그것이었고 나름 제대로 추리해서 잡음. 게다가 공범이 아닌 두 명의 범인설정도 산뜻했으나... 역시 2014년 세월호 사건을 목격한 한국인으로서 정말 보기 어려운 에피소드였음. 상황은 전혀 달랐으나 그냥 무언가가 침몰한다는 것이.. 2014년의 그 사건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구명조끼를 나눠주고 빠르게 대처하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왜 저렇게 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만 들었음. 란이 가라앉는 배로 다시 뛰어드는 발암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무모한 장면은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10.탐정들의 진혼가 초대받은 놀이동산, 알고보니 사람들 목숨을 담보로 하는 추리게임이었고 정작 인질(어린이 탐정단과 란)은 그 사실을 모른 채 탐정들만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 헤이지를 비롯해 여러 탐정들이 협박을 당하고 추리하는데 하쿠바 사구루(백준수)의 극장판 첫 등장. 그러나 후반부에 괴도키드가 사구루로 변장했다고 밝혀진다. 물론 나는 전혀 몰랐고... 어느 한 대학의 동아리에서 시작된 살인사건의 전모. 욕심 많은 여성에게 두 남자가 휘둘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다양한 인물이 총출동한 걸 보면 10주년 작정하고 만든 것도 같지만.. 추리 자체가 너무 싱겁게 풀린다. 특히 코난이 정신을 잃고 박사님 차에서 깨어났을 때 이미 사건의 진상이 꽤 많이 밝혀져있어 '그랬대~' 하고 헤이지 말로 대충 때우는 부분이 그러했음. 그리고 놀이공원에 갇힌 인질들이 소매치기범을 잡는 것도.. 경찰은 일을 안 하나? 싶은 부분이었는데 소노코(보라)가 얼결에 잡아버리는ㅋㅋㅋ 좀 띠용한 장면이 별루였당.
11.감벽의 관 도심 루팡 일당 복면을 쓴 강도가 붙잡혔는데 일본의 섬 이름과 외국인 이름을 남기면서 죽음. 그 섬에서 펼쳐지는 살인?이다. 앤보니와 메리 리드라는 영국 해적 실존 인물이 남긴 보물을 찾는 내용.(일본에 남겼다는 건 픽션임) 섬 프로그램 중 하나인 보물찾기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탐정단이 움직이고 란과 소노코는 트레져헌터의 미끼가 되어 보물을 찾는다. 트레저헌터 한 명이 상어에 물려 죽는데 이게 사고가 아닌 사건으로 판단하면서 수사가 시작되지만 사실상 살인사건의 전모를 밝혀내기 위한 추리라기보단 보물 찾기에 대한 추리 내용이 주를 이루고 나중에 범인을 밝혀내지만 별로 궁금하지 않았던... 범인보다 트레져헌터 놈들이 더 나빠보였던 그런 아이러니. 앤보니, 메리리드로 란과 소노코의 우정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어느 하나 크게 와닿는 것이 없었음.
12.전율의 악보 건너뛰어버림
13.칠흑의 추적자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석&타워에서 바라보는 별자리. 그리고 검은 조직이 연루된 이야기. 검은 조직 중 한 사람이 죽는데 조직원들간의 어떤 갈등 같은 걸 조금 느낄 수 있었음. 같은 조직이래두 완전 개인플레이라든지. 신이치가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이 그 긴머리조직남에게 치명적인 실수여서 다른 조직원이 꼰지르려는 장면을 봐도... 그것 말곤 별로 인상 깊은 내용이 없었다.
14.천공의 난파선 의외로 좀 재밌게 보았음. 괴도키드를 잡기 위해 소노코의 삼촌이 커다란 비행선을 만들었고 그 비행선이 납치&세균 테러 되는 이야기. 여전히 빗발치는 총알을 피하고 강한 축구공 슈팅으로 사람을 기절시키는.. 적응 안되는 이야기는 여전하지만 괴도키드와 코난& 핫토리의 협업이 볼 만 했다. 국보급 불상 훔치기라는 결론이 좀 시시했고 반전을 위해 비행선에 악당들 잔뜩 태운 것도 좀 별로였음. 납치범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게 이 화의 메인 퀴즈였는데, 차라리 돈이나 감옥에 있는 인질을 풀어달라는 식의 요구를 하며 뒤로 불상을 훔쳐냈다면 더 재밌었을 거라는 생각을 함. 요즘 미드나 영드는 이런 이중트릭을 많이 쓰는데 천공의 난파선은 확실히 예전 이야기라 이런 부분이 아쉽네예.
15.침묵의 15분 15주년 기념 에피소드라 그런지 제목에도 15가 들어간다. 근데 내용은... 사실 흡입력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도지사가 협박받으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새로 개통된 철도 테러(정확히 하자면 철도가 지나가는 자리 밑 터널 폭파)가 코난의 활약으로 실패로 돌아간다. 폭발하는 터널에서 사상자 한 명도 없이 모두 살아남는데 이런 터무니없는 액션 전개에도 난 놀라지 않았다. 나름 단련되어 있다고 믿고 있었음. 하지만 이 믿음은 이후 전개되는 내용 때문에 산산조각 나고 만다. 코난은 과거 도지사가 댐건설을 할 때 그곳 주민 몇 명과 트러블이 있던 것을 알고서 그곳을 찾아가는데 빙고였음. 그 지역 출신의 수상한 동창생들 5명정도로 용의자는 축약됨. 개인적으로 이런 전개를 좋아한다. 이중에 범인이 있고 누구일까?! 전형적인 아가사 크리스티 느낌! 그래서 김전일을 좋아했던 것도 있다. 밀실 살인사건, 호텔 살인사건 이런 류 ㅋㅋ 아무튼 그 동창생 중에 누가 범인인지 코난이 빨리 알아채긴 하지만 댐폭파를 막진 못한다. 그리고 시작된다. 터무니없는 액션이... 눈위에서 달릴 수 있게 박사님이 개조해 준 보드를 타고 폭파된 댐의 물보다 빠르게 달림ㅋㅋㅋㅋ 그렇게 반대편에 있는 설산으로 올라가 산사태를 일으켜 마을이 수중에 잠기는 악재를 코난 혼자서 막는다는... 그런 에피소드. 산사태를 일으키는 방법은 보드로 지그재그 올라간 다음에 바닥을 손으로 내리치면... 일어난다. 산사태가 일어나고 코난은 눈에 묻혀 갇히지만 15분만에 란이 찾아낸다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네.. 진지하게 보던 날 바보로 만든 에피소드였음ㅋㅋㅋㅋㅋ 왓챠 들어갔더니 악평이 가득했다. 팬들조차 외면한 에피소드였던 것임.. 코난이라는 타이틀이, 15주년 극장판이라는 타이틀이 너무 부담이 되었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16.11번째 스트라이커 코고로 탐정에게 테러를 예고하는 전화가 걸려오고 탐정소가 있는 거리를 폭파시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번에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액션이 있다. 바로 축구장 전광판에 설치된 폭탄을 코난 혼자서 제거하는 장면인데 차고있던 멜빵을 이용해 전광판이 앞으로 넘어지는 걸 막는..^^ 이번에도 보드타고 전광판에 올라가심 ㅋㅋ 진짜 이런 터무니없는 액션을 보게 되면 난.. 집중력을 상당히 잃어버리고 만다. 약한 몸으로 축구를 좋아하던 소년이 쓰러지고 구급차로 급히 이송해보지만 사람들 행렬 때문에 조금 늦음. 소년이 죽자 소년을 가르치던 축구선수가 원한을 가지고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인데 구급차를 막았던 그 행렬이 축구 서포터즈+코고로 탐정이었음. 경기를 뛰고 있는 각팀의 에이스들이 공으로 상대편 골대 가운데를 맞추면 폭탄이 멈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지만 사실은 페이크였다는 그런 이야기... 추리랄 것도 없고 사랑이야기도 없다.
루팡3세 vs 명탐정코난 두 작품이 콜라보를 한 작품. 루팡3세 내용은 1도 몰랐지만 코난 극장판 <감벽의 관>에 아주 잠깐 루팡 모방범이 나왔었기 때문에 일러스트는 눈에 익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뜨였던 것은 코난과 루팡의 그림체가 확연히 다른 것. 코난의 선은 얇고 샤프한 것에 비해 루팡3세는 엄청 두껍고 약간 90년대 느낌이 난다. 시티팝이 흘러나올 것 같은 그런 일러스트. 스케일은 꽤 컸다. 외국 아이돌 에밀리오와 체리 사파이어, 그리고 망국의 이야기. 작지만 당해낼 수 없는 꼬마 코난과 어른이지만 장난끼 많고 철 안든 도둑 루팡 같은 캐릭터로 어느정도 합은 잘 맞아보였음. 하지만 루팡3세가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이 아주 웃김. 산드라라는 여성 캐릭터는 거의 헐벗고 다니는데 주변 남자들은 대놓고 침을 흘리고 다니고 바스트,허리,힙사이즈를 외우고 다니며 쓸데없이 욕조씬 같은 걸 넣는다. 코난이 란의 팬티를 본다든지 코고로가 마이코나 여성 캐릭터에게 침을 흘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애니메이션이었음. 구시대적 유물을 제가 또 이렇게 보고 말았네요...
동맹이라고 하면 예전 개인 홈페이지 할 때 꾸준히 걸고 있긴 했는데 한동안 트위터다 뭐다 하면서 글을 쓸만한 곳이 없었다. 요즘 블로그에 포스팅 올리는 재미가 쏠쏠한데, 방문자들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난 코딩을 할 줄 아니까 스킨 같은 걸 만들면 좋겠지? 내가 공부한 내용을 기록해도 좋을 것 같다.
동맹을 타고 들어가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니 너무 좋다. 어떻게 사는 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염탐하는 재미를 한동안 잊고 살았네...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는 분위기가 너무나 다르다. 티스토리는 커스텀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그런지 조금 더 개인홈페이지스럽다고 해야하나. 내가 갠홈을 꽤 오래 운영해서 그런 지 티톨에 조금 더 정이 간다. 네이버 블로그엔 정을 붙이지 못해서 참 힘들었는데.
작년 회사에서 빨대를 쓸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 깨달은 사실은 빨대가 음수량에 엄청 도움이 된다는 것. 빨대가 있으면 물을 훨씬 많이 마시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래서 일회용 빨대를 구매 했었는데, 물은 확실히 많이 마시나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었다. 물 좀 많이 마시겠다고, 나 좀 편하겠다고 환경을 훼손한다는 점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듦. 그러다 만난 게 실리콘 빨대다.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있어 뜨거운 음료, 차가운 음료 모두 견뎌내고 펼칠 수 있어 빨대 속까지 세척이 용이하다. 요즘은 얼음을 띄운 음료를 휘휘 저어 많이 마시곤 하는데 빨대는 역시 여름에 진가를 발휘한다. 결론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게 되었고^_^난 3개 사서 2개는 집에서 번갈아서 쓰고 1개는 회사에 가져다 놓고 쓴다.
단점이 있다면 1.빨대를 씻고 건조시켜놓고 다음날 쓰려고 보면 먼지가 좀 묻어있다. 고무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음. 그래서 쓰기저에 한번 휘이 씻어주고 쓴다. 그럼 먼지 없이 말끔함 2.일반 빨대에 비해 힘이 없는 편이다. 빨대로 뭘 부숴서 먹거나 하는 건 불가능.
내가 사용하는 제품은 에이비라이프 제품이고 티몬 금요일마다 무료배송 해줄 때 샀다. 색상은 다크그린과 핑크가 있는데 핑크는 진한 음료를 마시면 색이 오염된다는 얘길 들어서 다크그린으로만 삼. 배송이 오면 실리콘 냄새가 좀 나는데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다음 퐁퐁으로 씻어주면 덜하다. 쓰면서 점점 사라지니 지금은 전혀 냄새 나는 줄 모르겠고 22cm 빨대가 좀 긴 감이 있다. 자주 쓰는 컵, 가지고 있는 컵 중 가장 긴 컵에 맞춰 가위로 기장을 잘라줬다. 단면이 매끈하게 잘리진 않았지만 뭐 쓰는 데엔 별 문제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