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극장판

명탐정 코난 극장판

(스포있음) 
1. 시계장치의 마천루 
폭탄테러와 신이치의 생일, 붉은 실의 전설. 처음엔 좀 흥미진진 했다. 1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이 주어지다보니 이곳저곳에 복선도 많은 것 같고 초반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다 의심쩍은 느낌이 들어 무척 주의 깊게 보게 됨. 코난의 얼토당토 않는 무기나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듯한 액션들 ㅋㅋ 모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서 봐야한다는 걸 알게 됨. 하나의 사건 만으론 좀 부족하다 싶었는지 사건 몇 개를 엮어놨는데 좀 산만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진지하게 봤지만 범인의 폭파 동기?가 좀 어처구니가 없는 수준이라 실망함. 그냥 붉은 실을 끊지 않은 란이 가장 중요한 내용이었나 봄. 

2. 14번째 표적 
모리 코고로(유명한 씨ㅋㅋ) 탐정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연쇄살인. 트럼프 카드와 와이프를 쏠 수 밖에 없었던 모리 코고로의 사정 등. 트럼프 카드라는 좋은 설정을 아깝게 소진해 버린 것 같은 느낌. 게다가 이번 역시 살해 동기 너무나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구요.. '범인이 아닐 것 같은 사람이 범인!'이라는 너무 눈에 빤히 보이는 설정이라 역으로 범인 너무나 빠르게 눈치채 버림 ㅜㅜ 게다가 물속에서의 그 인공호흡은 너무나 쓸데없는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구 폭탄이란 건 마음만 먹으면 개나소나 다 제작가능해 보여서 추리가 크게 필요 없는 살해방법인듯.. 란의 부모님 얘기와 뭐 오해... 같은 걸 풀었다. 

3. 세기말의 마술사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와 그레고리 라스푸틴 이야기. 달걀 같이 생긴 보석에 얽혀있는 갈등. 이것마저 재미 없으면 정주행을 포기하려고 했는데 뜻밖의 재미가 있었음. 처음으로 핫토리 헤이지와 괴도키드가 등장한다. 난 코난을 만화로도 애니메이션으로도 접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처음 봄. 신이치 같이 추리에 능한 능력자가 한 명 더 있다는 사실과 범행(이라고 하지만 정의로운 도적 느낌의)에 능한 사람이 있다는 것에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로워지는 것을 느꼈음. 게다가 하이바라 아이도 처음 등장했는데 여기선 짧게 어떻게 만났는지 이전 줄거리 얘기하듯 보여준다. 이야기 자체는 러시아 왕족과 그에 얽혀있는 이야기, 보석 정도라 서프라이즈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살해동기도 납득이 되었고... 괴도키드의 놀라운 변장능력에 솔직히 눈이 팔려 어느새 정신 차려보니 끝나있었다!가 맞는듯. 나름 괜찮게 봤다.  

4. 눈동자 속의 암살자 
경찰 살인사건. 의사 자살사건과 연관된 이야기. 신이치가 사라졌던 그 놀이동산에서 벌어지는 추격전. 이전 편보다 편집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이야기에 대한 집중도도 상당히 높았던 편이다. 란이 기억상실에 걸리면서 자칫 지루할 수 있던 추리물을 흥미롭게 끌고 갔다.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어쩌구 하면서 아주 적은 힌트만으로 범인을 알아낸 게 좀 황당하긴 하지만 어쨌든 범인은 나름 이유가 있어서 살인을 저질렀고 그게 아주 황당한 이유는 아니라 그럭저럭 볼만 했음. 솔직히 코난이나 다른 사람들이 몇 번이나 범인의 실루엣을 보았음에도 몽타주가 추려지지 않는 것이 좀 아이러니 했지만..^^ (세기말의 마술사에서도 패러글라이딩 하는 괴도키드를 범인이 밑에서 총으로 쐈고, 코난이 그걸 봤지만.. 여자인지 남자인지조차 유추가 안된다고 하는 설정이 있었음) 그리고 가끔 코난 성격 좀 별로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속마음으로 상대방 비꼰다든지 할 때.. 어린 아이를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비꼬는 말을 못하는 게 아니라.. 신이치 그냥 성격이 속으로 비꼬는 그런 성격 같음.. 이라고 혼자 결론 내림 ㅋㅋ  

5.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 
쌍둥이빌딩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폭탄테러. 찾아보니 2001년 개봉작이던데 어쩜... 우리나라 롯데월드타워를 보는 것 같고 ㅋㅋ 왜 안 좋은 점은 꼭 답습하는지 알 수 없음. 가끔 주제가 넘나 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풀어가는 게 만화적이라 그렇지. 검은 조직들이 하이바라 아이를 찾아 죽이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는 내용이다. 건물을 탈출할 때까지만 해도 평정심을 유지했던 나.. 갑자기 보드로 건물사이를 뛰어넘고 폭탄의 폭발력을 이용해 자동차로 옆건물로 이동하는..^_^ 게다가 다친 사람이 아무도 없구요. 이건 좀 심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장을 살해한 범인도 그 이유가..ㅋㅋㅋ 뷰때문이라는 사실에 눈물이...란이 아이들 연애고민상담 들어주는 게 제일 좋았던 장면이다. 게다가 코난 안고 타잔되는 모습까지... 

6.베이커가의 망령 
가상현실 게임 런칭 행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과 다잉메세지. 그리고 '노아의 방주'라는 AI가 시스템을 점령해 게임 체험단 어린이들의 목숨 건 게임이 시작된다. 게임 중 하나가 셜록홈즈 배경이었는데 일단 추리만화가 셜록홈즈 에피소드를 끌어왔다는 점에서 '작정하고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것도 주인공 이름과 연관 깊은 작품이라 잘못 만들었다간 망신 당할 게 뻔했는데 용감한 도전이었고 성공했다고 생각함. 거기다 잭더리퍼까지 끌어왔으니... 잭더리퍼와 셜록홈즈는 같은 시대이긴 하지만 셜록홈즈 소설에 실제 살인마인 잭더리퍼가 나온 적은 없다. 하지만 코난도일은 실제로 잭더리퍼를 연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의 주장 중엔 잭더리퍼가 여장을 하고 다닌다는 주장도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베이커가의 망령>에서 여장을 한 잭더리퍼를 만날 수 있다. 참고로 잭더리퍼 관련 미드? 영드?는 <화이트채플>이 괜찮았던 것 같음. 시즌1은 노잼이었는데 갈수록 재밌었던... 참고로 <화이트채플>은 카피캣(모방살인)에 대한 것도 많이 다룬다. 

어찌 되었든 이 영화는 전작 <천국으로 카운트다운>과 마찬가지로 현실적인 사회문제를 꼬집는다. 기득권은 그 권력을 세습한다는 점, 그리고 아시아 교육이 가지고 있는 현실... 그리고 또 한 가지. 당시엔 그저 상상력에 지나지 않았던 인공지능 AI. 로봇이 발전하면 역으로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 라는 상상에 기반한 영화들이 꽤 있는데 이것도 그것들 중 하나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현실이 된 지금, <베이커가의 망령>이 그저 상상력에만 의존한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베이커가의 망령>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노아의 방주'는 배우며 성장하는 속도가 인간의 5배다. 인간이 5년동안 배워야 하는 걸 1년만에 배운다는 설명이 나옴. 그리고 극 마지막에서 '노아의 방주'를 개발한 히로키는 이 인공지능이 나쁜 어른들의 손에 들어갈 걸 염려해 인공지능을 자폭시킨다. 이 염려가 지금은 현실이 됐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산업 구조가 또 한 번 바뀌어서 혹시 내가 실업자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반대로 이득을 보는 사람을 묻는다면 어렵지 않게 히로키가 말한 '나쁜 어른들'을 떠올릴 수 있다. 바로 현재의 기득권들이다.  '노아의 방주'라는 인공지능의 이름도 흥미롭다. 선택된 자들만이 탈 수 있는 배. 기득권들의 배. 앞으로의 산업구조를 바꿀 AI에게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라기 보단 대놓고!라고 생각하지만ㅋㅋ 영화 중간에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함) 

솔직히 이 작품은 그냥 단순히 추리만화 시리즈로 보기 어렵다. 앞으로 일어날 사회 문제를 나름 통찰력 있게 파악하고 만화적으로 풀었다는 게 (개발자가 자기가 만든 AI를 자폭하게 만듦) 의미가 있는 듯. 셜록홈즈+사회문제 여기까지만 해도 신경 많이 쓴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학교 적응을 못해 외국 갔다가 천재소리 들으며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하고 마지막엔 자살을 선택한 히로키가 게임을 끝내고 나서 "이렇게 한 번 놀아보고 싶었다"는 대사를 치는데 정말 찡했다. 게임 내내 자신이 이겨야 될 코난을 도와줬으면서 ㅠㅠ 마지막 일본 특유의 드라마까지... 모든 요소가 다양하게 들어있는 짬뽕 같은, 강렬한 영화였다. 

7.미궁의 십자로 
요시츠네와 벤케이 이야기를 모토로 펼쳐지는 교토 연쇄살인사건. 그리고 핫토리의 첫사랑이 토야마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요시츠네 이야기 왜 이렇게 낯선가 했더니 예전에 관련 만화책을 본 기억이 있다. 바로 <차나왕 요시츠네>인데 한동안 잊고 있었네. 고등학교 때 즐겨봤던 시리즈였음. 아무튼 이야기는 야쿠자? 같은 일본의 조직 내부에서 벌어지는 서열, 정치 싸움이고 숨겨진 보물(불상)을 찾는 이야기였음. 수수께끼라며 그림이 나오고 노래가 계속 반복 되는데.. 초중반부터 대충 눈치를 까서 추리 자체가 별 재미없었다. 벤케이 말고 요시츠네가 되고 싶었다는 범인의 말도 그다지 와닿지 않았고.. 아마 쿄토 지역을 잘 알고 있거나 일본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무척 재밌었을 것 같음.  

중간에 마이코가 나오고 요정이 나오는데 좀 혐오스러웠음. 아무리 봐도 술자리에서 흥을 돋궈주는 도우미 역할이지 않나. 남성들이 정중히 대해준다고 해도 결국 율동에 가까운 춤을 보여주고 원시적인 게임을 하는 놀이상대에 불과한 것이다. 가끔 느끼는 건데 일본은 약간.. 이런 마이코나 게이샤를 나라에서 적극 추천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예쁜 기모노를 입을 수 있고 우아하며 멋진 직업이라고. 뭐 충분히 그들은 그들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낄지 모르나 애들이 볼 수 있는 영화에까지 노출된다는 게 웃김. 게다가 모리 코고로는 계속 만지려고 하고... 뒤늦게 도착한 란이 만류하긴 했지만 여긴 원래 그런 곳이야, 당연해~ 라는 식의 연출은 토나왔다. 수습을 못 하겠으면 그런 소스는 넣질 마세요. 

8.은빛 날개의 마술사 
뮤지컬 여주인공이 가진 보석을 괴도키드가 노리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쫑파티겸 놀러가는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추락... 인데 사실 이야기상 추리랄 건 전혀 없었다. 처음 공연장에서 괴도키드를 잡는 것도 별다른 추리가 필요 없었고 비행기 안에서 여주인공을 누가 죽였냐가 가장 큰 추리 이벤트였는데 너무 쉽게 일단락되고 만다. 힘을 준 것은 비행기 추락 관련 이야기인 것 같은데 현실감도 없고 그저 그렇네요.. 괴도키드 실제 얼굴이 신이치와 많이 닮았다는 점이 놀라운 설정이었고 그외는 뭐... 괴도키드라는 캐릭터는 밸런스를 붕괴시켜 이야기를 좀 더 재미없게 만드는 것 같음. 코난이 일본의 먼치킨 캐릭터라면 괴도키드는 중국사극 캐릭터라고 해야하나. 날아다니는 걸 기본으로 하니깐.. 

9.수평선상의 음모 
소노코(보라)의 빽으로 크루즈를 타게 된 코난일행은 숨바꼭질을 하며 즐거웠지만 곧이어 일어난 연쇄살인과 이어진 폭탄테러. 가라앉는 크루즈에서 코고로가 활약한다. 코난 정주행을 하면서 언젠가 코고로가 소 뒷걸음질 치다 잡는 식이라도 진짜 범인을 잡아내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 에피소드가 그것이었고 나름 제대로 추리해서 잡음. 게다가 공범이 아닌 두 명의 범인설정도 산뜻했으나... 역시 2014년 세월호 사건을 목격한 한국인으로서 정말 보기 어려운 에피소드였음. 상황은 전혀 달랐으나 그냥 무언가가 침몰한다는 것이.. 2014년의 그 사건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구명조끼를 나눠주고 빠르게 대처하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왜 저렇게 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만 들었음. 란이 가라앉는 배로 다시 뛰어드는 발암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무모한 장면은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10.탐정들의 진혼가 
초대받은 놀이동산, 알고보니 사람들 목숨을 담보로 하는 추리게임이었고 정작 인질(어린이 탐정단과 란)은 그 사실을 모른 채 탐정들만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 헤이지를 비롯해 여러 탐정들이 협박을 당하고 추리하는데 하쿠바 사구루(백준수)의 극장판 첫 등장. 그러나 후반부에 괴도키드가 사구루로 변장했다고 밝혀진다. 물론 나는 전혀 몰랐고... 어느 한 대학의 동아리에서 시작된 살인사건의 전모. 욕심 많은 여성에게 두 남자가 휘둘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다양한 인물이 총출동한 걸 보면 10주년 작정하고 만든 것도 같지만.. 추리 자체가 너무 싱겁게 풀린다. 특히 코난이 정신을 잃고 박사님 차에서 깨어났을 때 이미 사건의 진상이 꽤 많이 밝혀져있어 '그랬대~' 하고 헤이지 말로 대충 때우는 부분이 그러했음. 그리고 놀이공원에 갇힌 인질들이 소매치기범을 잡는 것도.. 경찰은 일을 안 하나? 싶은 부분이었는데 소노코(보라)가 얼결에 잡아버리는ㅋㅋㅋ 좀 띠용한 장면이 별루였당. 

11.감벽의 관 
도심 루팡 일당 복면을 쓴 강도가 붙잡혔는데 일본의 섬 이름과 외국인 이름을 남기면서 죽음. 그 섬에서 펼쳐지는 살인?이다. 앤보니와 메리 리드라는 영국 해적 실존 인물이 남긴 보물을 찾는 내용.(일본에 남겼다는 건 픽션임) 섬 프로그램 중 하나인 보물찾기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탐정단이 움직이고 란과 소노코는 트레져헌터의 미끼가 되어 보물을 찾는다. 트레저헌터 한 명이 상어에 물려 죽는데 이게 사고가 아닌 사건으로 판단하면서 수사가 시작되지만 사실상 살인사건의 전모를 밝혀내기 위한 추리라기보단 보물 찾기에 대한 추리 내용이 주를 이루고 나중에 범인을 밝혀내지만 별로 궁금하지 않았던... 범인보다 트레져헌터 놈들이 더 나빠보였던 그런 아이러니. 앤보니, 메리리드로 란과 소노코의 우정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어느 하나 크게 와닿는 것이 없었음. 

12.전율의 악보 
건너뛰어버림 

13.칠흑의 추적자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석&타워에서 바라보는 별자리. 그리고 검은 조직이 연루된 이야기. 검은 조직 중 한 사람이 죽는데 조직원들간의 어떤 갈등 같은 걸 조금 느낄 수 있었음. 같은 조직이래두 완전 개인플레이라든지. 신이치가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이 그 긴머리조직남에게 치명적인 실수여서 다른 조직원이 꼰지르려는 장면을 봐도... 그것 말곤 별로 인상 깊은 내용이 없었다. 

14.천공의 난파선 
의외로 좀 재밌게 보았음. 괴도키드를 잡기 위해 소노코의 삼촌이 커다란 비행선을 만들었고 그 비행선이 납치&세균 테러 되는 이야기. 여전히 빗발치는 총알을 피하고 강한 축구공 슈팅으로 사람을 기절시키는.. 적응 안되는 이야기는 여전하지만 괴도키드와 코난& 핫토리의 협업이 볼 만 했다. 국보급 불상 훔치기라는 결론이 좀 시시했고 반전을 위해 비행선에 악당들 잔뜩 태운 것도 좀 별로였음. 납치범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게 이 화의 메인 퀴즈였는데, 차라리 돈이나 감옥에 있는 인질을 풀어달라는 식의 요구를 하며 뒤로 불상을 훔쳐냈다면 더 재밌었을 거라는 생각을 함. 요즘 미드나 영드는 이런 이중트릭을 많이 쓰는데 천공의 난파선은 확실히 예전 이야기라 이런 부분이 아쉽네예. 

15.침묵의 15분 
15주년 기념 에피소드라 그런지 제목에도 15가 들어간다. 근데 내용은... 사실 흡입력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도지사가 협박받으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새로 개통된 철도 테러(정확히 하자면 철도가 지나가는 자리 밑 터널 폭파)가 코난의 활약으로 실패로 돌아간다. 폭발하는 터널에서 사상자 한 명도 없이 모두 살아남는데 이런 터무니없는 액션 전개에도 난 놀라지 않았다. 나름 단련되어 있다고 믿고 있었음. 하지만 이 믿음은 이후 전개되는 내용 때문에 산산조각 나고 만다. 코난은 과거 도지사가 댐건설을 할 때 그곳 주민 몇 명과 트러블이 있던 것을 알고서 그곳을 찾아가는데 빙고였음. 그 지역 출신의 수상한 동창생들 5명정도로 용의자는 축약됨. 개인적으로 이런 전개를 좋아한다. 이중에 범인이 있고 누구일까?! 전형적인 아가사 크리스티 느낌! 그래서 김전일을 좋아했던 것도 있다. 밀실 살인사건, 호텔 살인사건 이런 류 ㅋㅋ 아무튼 그 동창생 중에 누가 범인인지 코난이 빨리 알아채긴 하지만 댐폭파를 막진 못한다. 그리고 시작된다. 터무니없는 액션이... 눈위에서 달릴 수 있게 박사님이 개조해 준 보드를 타고 폭파된 댐의 물보다 빠르게 달림ㅋㅋㅋㅋ 그렇게 반대편에 있는 설산으로 올라가 산사태를 일으켜 마을이 수중에 잠기는 악재를 코난 혼자서 막는다는... 그런 에피소드. 산사태를 일으키는 방법은 보드로 지그재그 올라간 다음에 바닥을 손으로 내리치면... 일어난다. 산사태가 일어나고 코난은 눈에 묻혀 갇히지만 15분만에 란이 찾아낸다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네.. 진지하게 보던 날 바보로 만든 에피소드였음ㅋㅋㅋㅋㅋ 왓챠 들어갔더니 악평이 가득했다. 팬들조차 외면한 에피소드였던 것임.. 코난이라는 타이틀이, 15주년 극장판이라는 타이틀이 너무 부담이 되었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16.11번째 스트라이커 
코고로 탐정에게 테러를 예고하는 전화가 걸려오고 탐정소가 있는 거리를 폭파시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번에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액션이 있다. 바로 축구장 전광판에 설치된 폭탄을 코난 혼자서 제거하는 장면인데 차고있던 멜빵을 이용해 전광판이 앞으로 넘어지는 걸 막는..^^ 이번에도 보드타고 전광판에 올라가심 ㅋㅋ 진짜 이런 터무니없는 액션을 보게 되면 난.. 집중력을 상당히 잃어버리고 만다. 약한 몸으로 축구를 좋아하던 소년이 쓰러지고 구급차로 급히 이송해보지만 사람들 행렬 때문에 조금 늦음. 소년이 죽자 소년을 가르치던 축구선수가 원한을 가지고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인데 구급차를 막았던 그 행렬이 축구 서포터즈+코고로 탐정이었음. 경기를 뛰고 있는 각팀의 에이스들이 공으로 상대편 골대 가운데를 맞추면 폭탄이 멈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지만 사실은 페이크였다는 그런 이야기... 추리랄 것도 없고 사랑이야기도 없다.  

루팡3세 vs 명탐정코난 
두 작품이 콜라보를 한 작품. 루팡3세 내용은 1도 몰랐지만 코난 극장판 <감벽의 관>에 아주 잠깐 루팡 모방범이 나왔었기 때문에 일러스트는 눈에 익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뜨였던 것은 코난과 루팡의 그림체가 확연히 다른 것. 코난의 선은 얇고 샤프한 것에 비해 루팡3세는 엄청 두껍고 약간 90년대 느낌이 난다. 시티팝이 흘러나올 것 같은 그런 일러스트. 스케일은 꽤 컸다. 외국 아이돌 에밀리오와 체리 사파이어, 그리고 망국의 이야기. 작지만 당해낼 수 없는 꼬마 코난과 어른이지만 장난끼 많고 철 안든 도둑 루팡 같은 캐릭터로 어느정도 합은 잘 맞아보였음. 하지만 루팡3세가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이 아주 웃김. 산드라라는 여성 캐릭터는 거의 헐벗고 다니는데 주변 남자들은 대놓고 침을 흘리고 다니고 바스트,허리,힙사이즈를 외우고 다니며 쓸데없이 욕조씬 같은 걸 넣는다. 코난이 란의 팬티를 본다든지 코고로가 마이코나 여성 캐릭터에게 침을 흘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애니메이션이었음. 구시대적 유물을 제가 또 이렇게 보고 말았네요... 

(계속 업로드 예정..이었으나 이제 그만 보려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