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잘샀다] 브리타 정수기 마렐라XL 3.5

[2018 잘샀다] 브리타 정수기 마렐라XL 3.5

집에서 정수기를 이용하지 않는 가구라면 한 번쯤 '물을 어떻게 마실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본 적 있을 거임. 가장 간편한 방법으로는 '사 먹는다'가 있다. 편의점, 마트에서 사오거나 인터넷으로 생수를 시키거나 하면 쉽게 먹을 수 있다. 이 방법의 단점은 미처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물이 똑 떨어졌을 때 밖으로 나가 물을 사와야 한다는 점이다. 원치 않은 타이밍에 나가야하는 거 생각보다 매우 귀찮은 일이다. 특히나 전날 술을 진탕 마셔서 목이 말라죽겠는데 냉장고 안에 물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 매우 큰 좌절... 게다가 쓰레기는 얼마나 많이 나오는 지. 예전에 엄마가 나보고 생수병 모으냐고 물었닼ㅋㅋㅋ 버리러 나가기 너무 귀찮은 것 ㅠㅠ 게다가 다 플라스틱이라 환경파괴도 어마어마한 것 같고요..

 

물을 끓여먹는 건 어떠한가? 물론 이 방법도 해봤다. 물이 끓으면 보리차를 넣고 식길 기다린 다음 물통에 옮겨담는다. 그리고 냉장고에 가득가득 넣어둔 다음 야금야금 꺼내 먹는다. 이 방법의 단점은 물을 사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이 똑 떨어졌을 시 물을 끓이고+식히는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과 결국 급할 때 사먹게 된다는 점, 그리고 여름 같은 날엔 보리차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놔도 금방 쉬어버리는 점 등이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게 브리타 정수기라고 생각한다. 말이 정수기지 그냥 필터가 끼워진 커다란 물통이라고 생각하면 됨. 유럽쪽에서 많이 이용한다고 하고 쓰는 사람들 모두 만족도가 높아보이길래 구매했다. 물론 처음엔 의심했다. 수돗물을 그냥 받아서 필터만 한 번 거쳐 먹는다고? 수돗물 냄새나는 거 아냐? 제대로 필터가 되기는 해? 오, 근데 이게 웬일. 제대로 필터가 되는지 내가 어떻게 확인을 할 순 없지만 수돗물 냄새는 전혀 안 난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미처 생각지도 못하게 물이 똑 떨어졌을 시 5분정도만 기다리면 물이 생긴다는 점! 그 밖의 후기를 써보자면

 

1. 난 크기가 좀 큰 걸 사서 냉장고 음료수 칸에 안 들어감^^ 그래서 반찬 놔두는 칸을 길게 조절해서 거기에 넣고 쓴다. 물을 가득 담으면 좀 들기 버겁다. 작은 물통에 옮겨 담아볼까 매번 생각만 하고 실천은 하지 않는 인간이 바로 나^^!

2. 근데 큰 용량을 사야 후회가 없는 거 같음. 정수기 구조가 수돗물 들어가는 공간반, 정수된 물 나오는 공간 반 이렇게 반반으로 나눠져 있어서 3.5리터를 사도 사실상 정수된 물은 그 절반인 1.75리터정도임. 나는 하루에 한 번씩 물을 담아 사용한다. 물통이 작으면 여러 번 채워야하니 좀 불편할 수 있겠다.

3. 자기 전에 수돗물을 브리타로 받는 게 습관이 됐다. 받자마자 바로 냉장고에 넣는다. 자다일어나서 찬물을 마실 수도 있고 항상 물이 풍족하게 있다는 사실이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 우리집 고양이도 나와 같이 매일매일 새 물을 함께 마신다.

4. 한 달에 한 번 필터를 갈아줘야하는 건 좀 귀찮고, 돈도 들어가는 작업인데(필터 사야함)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물 맛이 바뀌면 그때 필터를 간다고 했다. 즉, 필터의 수명=한달 이라기보다 필터의 수명=사용빈도, 횟수인 것. 한달동안 브리타를 몇 번 안 썼다? 그럼 필터 가는 걸 좀 미뤄도 된다. 우리집은 나랑 고영 둘이서 마시니 1.2~1.5개월정도에 한 번만 갈면 되는 듯.

5. 필터+정수기까지 하면 그렇게 싼 가격이 아니어서 해외배송을 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필터가 다르다고 함. 외국 수돗물과 우리나라 수돗물이 다른 것처럼 필터도 나라에 맞춰져서 나오는 것 같았음. 그래서 나는 걍 속편하게 한국 브리타 공식사이트에서 구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