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

한니발

한니발

처음엔 멘탈리스트 같은 먼치킨 수사물인가 싶었다. 왜 한니발 같은 살인마에게 조롱 당하면서도 착착 다른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식의. 그러나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살인사건은 쌓여나간다. 초반엔 범인을 잡거나 죽이는 식으로 해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사건 하나하나의 무게를 주인공이 고스란히 짊어진다. 때문에 에피소드 하나라도 소흘히 보면 주인공의 심리적 상태를 이해 못할 확률 높음. 물론 난 꼼꼼히 봐도 이해 못했지만^^ 보다보면 살인사건은 메인 사건(한니발과 윌의 관계)을 진전시키기 위한 고춧가루 같은 역할.. 정도에 그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드라마엔 마음에 드는 부분이 몇 가지 있다. 우선 

1.우아한 핑퐁 
이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 대부분은 높은 학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라 말들도 많고 서로의 핑퐁 죽이 잘 맞는다. 특히 정신과전문의라는 직업을 가진 한니발은 다소 철학적이고 의미심장한 말들을 많이 뱉는데 너무 좋아서 받아적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음. 아마 내가 모르는 인용 같은 것들도 많을 것으로 추정됨. 그래서인지 시간이 지나 한 번 더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번 보다보면 보일지도 모르니까. 원작도 보고싶다는 생각했음.

2.미술 
수준이 높다. 어느정도냐면 이런 해괴망측한 살인사건을 다루는 이유가 '우리 이런 거 미술로 잘 만듦'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미술, 그리고 그걸 활용한 연출력도 상당하다. 근데 한니발 팀에 CG잘 하는 사람은 없는듯. 특히 불 CG는.. 어이없어서 웃음 터진 적 있음. 

3.캐릭터 매력  
한니발을 계속 보는 이유 95%가 캐릭터 때문이 아닐까. 특히 주인공 윌의 캐릭터가 아주 독보적이다. 관련 2차장작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게 느껴짐.. 

잔인한 거, 징그러운 건 못 보는 사람은 피해야한다. 왓챠는 그런 미술을 다 블러처리 해놔서 보기 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아쉬움 마음이 솔직히 더 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