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스포있음)
-어떤 이는 기병이나 보병을 
또 어떤 이는 함선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만 
그것들은 당신들이 사랑하는 것일 뿐이라오. 

-성격이라는 개념은 그 인물이 숨기는 것에 따라 결정된다. 그 이유는 음란할 수도 고결할 수도 있지만 절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엄마랑 연락은 하고 있니?" 
"좀 떠나있고 싶었어요. 그 뿐이에요. 파리든, 어디든 말이에요." 
"부모로부터 떠나고 싶었다고.. 나도 알아. 내가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거. 너한테 늘 마음을 열지 못했지. 어느 누구에게도 그러지 못했단다." 
"절 멀리 하신다는 거 알고 있었어요. 전 그게 제 탓이라고 생각했어요." 
"줄리아. 완전 잘못 알고 있었던 거란다." 

-Please send more romance 

-"내 느낌은 중요하지 않아. 내 생각이 어떤지도 중요하지 않아.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그동안 뭘 깨달았는지 모르겠네요." 
"뭘 깨달았냐고? 글을 깨우쳤다."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미성년과 관계를 맺기까지의 그 과정이 내겐 너무나 낯설고 불편한 기분이 들었으나 한나 라는 사람을 점점 이해하게 되면서 그런 건 문제되지 않았다. 

-마이클이 한나를 법정에서 발견했을 때, 나는 한나가 문맹이라는 걸 마이클이 밝혀 승소하지만, 결과적으론 한나에게 수치심을 안겨주고 신뢰를 잃는 그림을 상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유대인 학살 얘기가 나올 거라곤 생각 못 함) 하지만 마이클은 끝끝내 한나에게 문맹임을 밝히라는 조언은 커녕 아는 척도 하지 못했고, 나는 이런 면 때문에 마이클이 한나의 어린 연인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함. 마이클은 한나를 모두 알진 못 했지만 잘 알고 있었고, 한결같이 존중해주었다. 

-뭉툭하고 거칠거칠한 사람이지만, 누군가가 책을 읽는 목소리, 노래 부르는 목소리에 눈물 범벅이 되는 한나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  

-감옥 안에서의 한나의 삶과 뉴욕 고급 아파트에서의 로즈의 삶. 너무나 대조되면서도 닮아있어서 헛웃음이 났다.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든, 글을 읽고 쓰고 책까지 냈든 상관없다.가해자든 피해자든 두 사람은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지 못한다. 이런 판국에 용서, 교훈, 감동 같은 게 무슨 소용인가. 거대한 소용돌이가 이미 그들의 삶을 삼킨 후였다. 어떻게 해도 돌이킬 수 없다. 

-이 이야기에 케이트는 없었다. 투박하고 감정표현에 서툰 독일여성 한나만이 있을뿐.. 

-이 영화는 투명한 유리컵에 담아 먹는 진한 홍차 같다. 아름다운 장면과 씁쓸한 여운이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