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라그나로크

토르:라그나로크

엄마와 토르를 봤다. (스포있음) 

좋았던 점 
죽음의 여신 헬라에 케이트블란쳇이 캐스팅 되었다는 게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였는데 역시 우아한 클래스는 어딜 가지 않는다. 그 무서운 착장과 스타일에도 숨길 수 없던 고상한 목소리와 빛나는 파란 눈동자, 웃음을 참는 듯한 옅은 입술. 이왕 토르의 누나로 나오는 거 케이트가 원래 가지고 있는 금발과 기타등등의 요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건 어땠을까 싶은데, 뭐 코믹스에 충실한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군대와 홀로 맞선 헬라의 옆모습을 전신으로 훑는 카메라 워킹이 가장 좋았고, 바닥에 구멍 뚫은 뒤 침대에 눕듯 떨어지는 헬라의 장면도 좋았음. Kneel For Your Queen 에서 이미 제 무릎은 부서졌구요.. 

또 좋았던 점은 토르가 북유럽의 신화라는 점을 이번에 제대로 써먹은? 것이다. 이전엔 그저 지구에 놀러?온 토르이야기가 주였고 토르가 북유럽신화라는 점은 토르의 고향 세계관정도로 그쳐있었다면, 이번엔 신화를 이번엔 적극 활용했다. 신화를 토대로 인물을 구성하고 그 인물들이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몇몇 장면은 정말 신화를 떠올릴 수 있게 명작처럼 연출되었다. 그 중 발키리와 헬라의 과거 전투씬이 가장 인상 깊었음.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장면이다. 토르의 각성 장면도 좀 멋졌구요. 게다가 '아스가르드의 백성들이 북유럽으로 이주하였다'< 로 완성되어 버리는 북유럽신화. 멋짐입니다.. 

음?싶었던 점 

상상력의 한계를 느낌. 특히 사카아르라는 행성이 너무나 흔해빠진 세계관 비주얼이라 김샜다. 다양한 종족이 살고 있는 행성, 둥둥 떠다니는 탈 것과 그곳을 지배하고 있는 독재자, 콜로세움 같은 돔 안에서 검투와 결투에 열광하는 군중들, 쓰레기더미에서 쓸만한 걸 찾고 그걸 두고 싸우는 피지배계층까지... 스타워즈시리즈라고 해도 믿을 컨셉이었음. 보는 내내 저건 스타워즈의 어떤 장면, 전개와 비슷하네 하면서 봤다. 게다가 내용의 깊이나 감정선에 쓰인 시간보다 농담 따먹기에 할애된 시간들 높은 것을 보고 아, 이것이 마블내에서의 트렌드인가보다 했음. 가오갤1 이후로 부쩍 많아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그리고 CG도 으잉? 싶었던 것이 꽤 있음... 영화 전반적으로 CG가 차지하는 비율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점점 영화라기 보단 사람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되어가는 것 같다. 악마 같은 존재와 싸우는 부분들은 어쩔 수 없나 싶음 
아무튼 재밌게 잘 보았다는 결론입니다..

Friday, November3 14:57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