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브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스포있음)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남매의 이야기. 훌쩍 떠나 근10년을 연락도 없이 지내다 돌아온 첫째와 와이너리 운영에 재능을 보이는 둘째, 그리고 데릴사위가 되어버린 셋째. 그들이 1년 동안 포도를 수확하고 와인을 만들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신박한 구석이라곤 하나 없지만 그래도 왠지 인간극장을 보는 듯한 재미가 있는 그런 영화다.

동서고금 막론하고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랐어도 첫째의 중압감은 다 똑같구나 싶었다. 아마 내가 첫째여서 이런 것만 보이겠지...? <이웃집 토토로>나 <겨울왕국>에서 내 눈물 포인트도 이것이었음. 어른이 아니나 어른 흉내를 내어야하는 존재들. 이 영화의 첫째는 그것이 싫어 훌쩍 떠나버렸다. 물론 첫째의 서사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첫째가 고향에 등장하고 다시 떠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하고 끝난다.

와인을 만들고, 재산을 물려받고, 다투고, 화해하고... 역시 사람 사는 얘기가 제일 재밌다고 깨달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