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영화

최근 본 영화

기생충

봉준호 영화 중 가장 흥미진진하게 본 영화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괜찮게 봤음. 영화를 가지고 논다 싶을 정도로 심장 쫄깃한 부분도 있었고, 캐릭터도 다 매력적이고 개연성도 있으며 메세지도 좋았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민감해 하는 '냄새'를 소재로 이용한 것도 탁월한 생각이었고 '지하철 냄새'에서 약간 뒷통수 맞은 느낌으로 봤다. 보고나서 2차를 찍겠거니 싶었는데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든다. 왜죠? 혼자 갸웃하다가 얼마 전 트윗에 알티된 글을 보고 깨달았다. '가난한 집안은 결코 화목하지 않다.' 내가 위화감을 느낀 부분이 이거였던 것 같음. 반지하에서 하루종일 함께 부대끼면서 서로를 한심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는 한국 가정이 과연 존재하나 하는 거였음.. 빈부격차와 계급사회 이야기를 좋아하는 봉준호가 개인 같은 작은 단위를 얘기하면 어떻게 될 지 궁금해진다. 이번 작품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얘기 많이 나오던데 글쎄... 난 오히려 박찬욱이 더 많이 떠올랐음. 예전에 박찬욱에게서 느꼈던 그 모랄까 약간 그 팬픽적인 요소라고 해야하나<ㅋㅋㅋ 이렇게 밖에 설명이 안됨. 웹소설 같은 요소 있잖아요. 보여주고 싶은 장면만 강렬하고 빠른 전개로 보여주는 .. 모.. 그런 걸 느꼈었다. 길게 쓰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아무튼 전개 빨라서 재밌었다는 얘기.

 

플로리다 프로젝트

에구 저렇게 살면 안될텐데 어쩌나... < 하는 할머니의 시각으로 봤음 ㅋㅋ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려고 발버둥을 쳐봤지만 실패하는 장면이 가장 안타까웠다. 결국은 부모의 자격이 없다며 아이를 빼았고 몸을 팔았다며 흉을 보고... 모두 개인의 책임으로 돌아가는 방식이 남일 같지 않았음. 엔딩은 씁쓸하다. 주인공 아이의 미래가 결코 장미빛이 아닐 거란 걸 아는 어른이 만든 결말 같다. 어떻게든 아이는 행복하게 살았다고 동화같은 결말을 주고 싶은 어른의 마음. 어떤 나무는 쓰러져도 계속 자란다고.

 

브레인 온 파이어

클레이 모레츠 내 눈에는 아무리 봐도 윤정수 여자버전으로 밖에 안 보이는데 도대체 무슨 매력이야 하고 봤다가 끊지 못하고 끝까지 봤던 영화. 생각보다 몰입되게 잘 만들었고 클레이의 연기도 약간 과장된 듯 싶으면서도 괜찮았다. 근데 결말이 얼렁뚱땅 나버림...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얘기라 해피엔딩인 건 좋은데 'ㅅ' 재활과정이 거의 다 생략되고 너무 멀쩡한 모습으로 끝나서 오잉? 싶었음. 중간에 시계를 그리는 장면을 보고 어 이거 한니발에 나왔던 건데~ 했음ㅋㅋ

 

미스 슬로운

감상 후기 대부분에 제시카 차스테인 얘기 밖에 없길래 무슨 캐릭터일까 되게 궁금했는데 보고 나니 그럴만 했다~ 임. 승리를 위해 돌진 밖에 모르는 이 구역의 무법자 같은 느낌이었으나 알고보니 신념도 있고 의리도 있었다...는 이야기. 물론 의리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차차 생긴 것이지만... 난 논리로 무장한 대사가 많은 콘텐츠 좋아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기가 빨릴 정도로 말이 빠르고 많다. 미드 <뉴스룸>의 반가운 얼굴도 몇 보이고요. 개인적으로 좋았던 장면은 청문회에서 몸 파는 남자가 등장하고 퇴장할 때까지의 제시카의 연기다.

 

머더 미스터리

내가 좋아하는 F1관련 얘기가 나온다고 하고 요즘 반응도 좋다길래 넷플릭스 끊은 겸 봤다. 일단 제니퍼와 아담은 무슨 진짜 부부 같음. 티키타카 잘 맞다못해 너무 걸죽한 느낌ㅋㅋ 신선한 조합이네? <이것보단 약간 진짜 지겨운 부부싸움 보는 느낌으로 보게 됨. 추리는 거의 그냥 무슨 순대 찍어먹는 소금 수준으로 조금 나온다. 추리물을 좋아하는 입장으로선 좀 부족했음. 그냥 코믹느낌으로 보면 됨. F1 내용은... 내장도 주세요라고 말했는데 다 떨어져서 꼭다리 남은 거 서비스로 가져온 수준으로 들어가 있음 ㅋㅋㅋ 이 영화 F1관련 오류 몇 가지를 써보자면 일단 F1 레이서 중에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고...(뒤에 물론 나오지만) 모나코 레이스는 목, 토, 일 이렇게 이뤄지기 때문에 선상에서 그렇게 희희낙락할 시간도 없으며 연기자가 탄 주황색 차는 맥라렌인데... 모나코에서 결코 1등을 할 수 없는 차다ㅠㅠ 그래도 맥라렌 팬으로서 잠깐 행복했다...